[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승리 공식이 또 다시 통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달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렀다.
넥센은 당시 선발투수로 좌완 이승호가 나왔고 두 번째로는 안우진이 마운드 위에 올라갔다. 넥센은 한화에 5-2로 승리했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5.2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보인 안우진의 활약이 컸다. 선발 등판한 이승호도 제몫을 다했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31일 넥센은 같은 장소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났다.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1승 2패로 시리즈 전적에서 상대에 밀리고 있는 넥센에게는 '내일이 없는 경기'였다.
넥센으 기어코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SK에 4-2로 이겨 2승 2패가 됐다. 이승호가 선발 등판했고 안우진이 뒤를 이었다. 이승호와 안우진은 각각 4이닝씩을 책임졌고 둘은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때처럼 안우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구원승으로 3승을 수확했다. 안우진은 "한경기만 더 이기면 한국시리즈를 갈 수 있다는 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기뻐했다.
마운드에서 두 '영건'이 힘을 냈다면 타선에서는 제리 샌즈가 펄펄 날았다. 샌즈는 플레이오프 4차전 결승타가 된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기록했다.
넥센 타선은 이날 SK 마운드를 상대로 5안타를 쳤다. 샌즈가 그 나머지를 쳐낸 것이다. 그는 "팀이 경기에 이겨 기분좋고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갈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즈는 지난달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7회초 문승원을 상대로 동점 3점포를 쳤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4차전 선발 등판한 문승원에게 다시 한 번 대포를 가동했다.
그는 "1차전에서와 똑같은 코스로 공이 들어왔는데 결과가 같았다"며 "해당 타석에서 승부가 길어지다 보니 공교롭게도 같은 코스와 구종이 들어왔다"고 선제 투런포 상황에 대해 되돌아봤다.
안우진도 4차전에서 고비가 있었다. 5회초 2사 1, 2루로 몰린 상황에서 제이미 로맥을 상대했다. 그는 "직구를 던진 뒤에 호흡이 빨라진다는 것을 느껴 인터벌을 길게 뒀다"며 "숨도 고른 뒤 슬라이더가 준플레이오프 등판 때와 달리 횡으로 휘어서 포수쪽으로 힘을 더 전달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후에 슬라이더 하나를 던졌는데 헛스윙이 나와서 자신감을 찾았다"며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졌는데 오늘은 옆으로 휘고 떨어지는 각도 짧았다. 가운데로 몰리면 장타로 연결될 것 같아 더 집중했다"고 로맥과 승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넥센은 인천에서 2일 SK와 플레이오프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나간다. 넥센이 승리를 거둔다면 2014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샌즈는 5차전에서 변함 없이 클린업 트리오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 역시 등판 대기한다. 안우진은 "내게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등판 다음날 힘들고 피곤하긴 하지만 괜찮다. (5차전에)다시 나온다면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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