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한국 복귀를 희망한 오승환(36, 콜로라도 로키스)의 발언에 콜로라도 지역 언론이 우려를 나타냈다.
로키스 구단을 일선에서 밀착취재하는 지역 유력지 '덴버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오승환의 국내 복귀 의지를 전하면서 "그가 떠난다면 콜로라도 불펜에 큰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썼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끝으로 올시즌을 마감한 오승환은 최근 귀국하면서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그는 "5년에 걸친 일본 및 미국 생활에 지쳤다. 야구장 안에서 타자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경쟁이 이어진다"며 외국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당시 그는 FA 자격을 얻지 않고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팀을 옮겼다. 따라서 그가 국내에 복귀하려면 무조건 원소속팀 삼성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다만 오승환이 마음대로 돌아올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의 현행 계약은 다음 시즌 25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포함하고 있는데, 올해 70경기에 등판하면서 자동 행사가 됐다. 따라서 그의 보류권은 내년까지 콜로라도에 있다.
그가 한국으로 컴백하기 위해선 우선 삼성과 콜로라도가 합의를 해야 한다. 이적료 조의 위약금을 내야 선수를 미국 구단으로부터 다시 사들일 수 있다. 삼성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콜로라도가 전력 공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오승환의 뜻은 이루어질 수 없다. 오승환 자신도 "에이전트와 앞으로 협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당장 일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결국 콜로라도가 불펜의 타격을 감수하고 오승환을 보내줄지가 관건인 셈이다. 덴버포스트는 "평균자책점 2.34에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중 2위인 탈삼진 112개를 기록한 애덤 오타비노도 이번 겨울 FA로 풀린다"며 오승환까지 빠질 경우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적시했다.
올 시즌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출발한 오승환은 시즌 중반 콜로라도로 이적해 합계 73경기(68.1이닝)에 등판했다. 6승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의 시즌 성적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한신에서 2년을 뛴 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그는 빅리그 3년 통산 211경기(207.1이닝)에 나서 13승12패 42세이브 탈삼진 236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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