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창궐'이 첫 선을 보였다.
17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창궐'(감독 김성훈, 제공배급 NEW, 제작 리양필름(주) (주)영화사 이창, 공동 제작 VAST E&M)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현빈, 장동건, 조우진, 이선빈, 김의성, 조달환,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다.
김성훈 감독은 "궁 안에서 일어나는 크리처물을 떠올리다가 야귀가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이런 이미지들이 모여 '창궐'이 완성됐다"라며 "액션이 있는 오락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관객이 즐겁게,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극중 특정 장면들이 과거 촛불집회를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 "영화는 즐겁게 보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목적으로 사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너무 특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저 스스로 부담스러워하는 게 있다. 영화 속 이미지는 기획 때부터 생각이 들었다. 그걸 향해 달려온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로 데뷔한 김성훈 감독은 2017년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생계형 남한형사의 예측불허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 '공조'로 유쾌한 재미와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다.
현빈은 이청 역을 맡았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낸 이조의 차남 강림대군 이청. 조선의 왕자이기보다 청나라의 장수로 나가는 전쟁마다 승리, 최고의 장수로 칭송받던 무렵 형인 소원세자의 부름을 받고 야귀가 창궐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조선으로 돌아온다.
현빈은 "오늘 처음 봤는데 너무 긴장을 하고 봐서 그런지 조금 힘들다. 관객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이어 "액션과 스토리, 모두를 소화해야 해서 검술에 힘을 먼저 쏟았다. 검술을 할 수 있는 칼도 새롭게 만들어 연습했다"라며 "맡은 캐릭터는 나라의 안위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변해가는 성장 과정을 겪는다.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또한 "계속 검술을 반복하다보니 실력이 실제로 늘었다. 그래서 편하게 찍은 면도 있었다"라며 "긴장하면서 촬영을 했다. 야귀 특성상 머리가 먼저 앞으로 나와 있는데 검술이 상대방과의 거리가 적절하지 않으면 부상으로 이어진다. 이 점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장동건은 절대악 김자준을 연기한다. 백성의 안위보다 왕좌 지키기에 급급한 미치광이 왕 이조의 뒤에서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육판서의 우두머리 병조판서 김자준. 충신을 배척하고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던 중 제물포에 창궐한 야귀떼의 존재를 가장 먼저 알고 그들을 이용, 조선을 집어삼키려 한다.
장동건은 "예전에 덜 완성된 것을 봤다. 어떻게 보면 오늘 두번째로 봤는데 훨씬 더 재밌게 봤다"라며 "무엇보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한 점이 분명히 드러나서 보람을 느꼈다"라고 작품을 감상한 소감을 밝혔다.
장동건은 외모와 표정 등으로 캐릭터의 강렬한 모습을 표현한다. '외모를 포기한 것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영화의 뒷부분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라며 "현장에서 준비하는 과정에 익숙해지다 보니 더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망가지려 해도 잘 망가지지 않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우진은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 역이다. 소원세자가 가장 신뢰한 충신 박종사관. 이조의 악행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한 소원세자가 끝내 자결하자 조선 최고의 무관에서 한순간에 역도로 몰린다. 민란의 주동자로 쫓기는 상황에서도 야귀떼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조우진은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고생했다. 객관적인 의견이 아닐 수 있지만, 현빈이 앞서 말한 것처럼 저도 보기가 힘들었다"라고 긴장을 유지한 채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관객이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작 '강철비'에 이어 '창궐'에서도 훌륭한 액션 신을 선보이는 것에 조우진은 "최대한 제가 움직여봐도 어색하지 않게 연습을 반복했다"라며 "'강철비' 때도 그렇고 검을 처음 만져본 이번 영화에서도 그렇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어색하지 않게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액션 신 칭찬에 "과찬이다"라고 겸손하게 거듭 말했다.
김의성은 미치광이 왕 이조 역이다. 허울뿐인 왕좌와 권력에 눈이 먼 이조는 자신의 눈과 귀를 막는 간신들 사이에서 정사를 돌보는 것을 포기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애첩의 치마폭에 갇혀 궁 안의 모든 사람을 역도로 의심한다.
김의성은 "치과 의자에 앉아 있는 느낌이더라. 힘을 빼려 해도 계속 힘이 들어갔다"라고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밝히며 "대본에서도 느꼈지만, 모든 배우들이 고생했겠다 싶더라. 나만 빼고 멋있는 역할을 해서 부러웠다"라고 웃었다.
이어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장동건과 현빈의 격투 장면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영화 앞부분에서 현빈이 펼치는 격투 신이 등장할 때 숨 쉬기 힘들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오락 영화의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한다. 즐거움에 교훈까지 담아 공백이 없는 영화"라고 작품을 정의했다.
정만식은 이청의 충신 학수 역이다. 이청의 어린 시절부터 한결같이 곁을 지킨 인물로 형인 소원세자의 부름을 받고 조선에 돌아온 이청과 함께 야귀가 창궐한 세상을 맞닥뜨린다.
이선빈은 덕희 역으로 그는 박종사관의 누이동생이자 불의를 보면 넘어가지 못하는 여장부다. 활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실력의 소유자로 박종사관과 함께 야귀떼에 맞선다.
조달환은 야귀떼에 맞서 백성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창을 든 승려 대길을 연기한다. 살생을 하지 않는 승려이지만 야귀에 맞서는 것이 더 많은 중생을 살리는 길이라 믿는 인물이다.
한편 '창궐'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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