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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없었던 이승우,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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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대비하는 벤투 감독, 세대교체 대신 조직 향상 먼저 택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감독님의 선택이고 권한이죠."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친선경기에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었다. 이승우의 움직임에 여성 팬들의 환호가 들렸고 핸드폰 플래시의 방향도 달라졌다.

하지만, 이승우는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절묘하게도 지난 12일 우루과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장이다. 대표팀 소집 후 1분도 뛰지 못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우는 현재 A대표팀 인기의 원천이다. 9월 소집 당시 이승우를 보기 위한 구름 관중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선수들도 "(이)승우 팬들이 70%는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절대적인 존재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쟁이 필수인 대표팀에서는 입때껏 얻은 것이 없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도 스웨덴, 멕시코전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독일에 2-0으로 이기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몸만 풀었다.

이승우가 뛰어야 하는 자리에는 분명한 경쟁자들이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함부르크SV)이 날개로 자리 잡았고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남태희(알두하일)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들 외에도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도 두 번 교체로 기회를 얻었고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능력이 출중한 자원들이 다양하게 포진했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의 경우 다른 선수들이 투입되고 있어서 뛰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것이 아니다"며 확실한 기준에 의한 선수 선발임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위해 세대교체를 일시 보류했다. 물론 수비에서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김민재(전북 현대) 등 이승우와 함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주역들이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공격 2선은 포화 상태다.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가 많다. 이승우 입장에서는 처절한 경쟁에 유탄을 맞은 셈이다. 올해 베로나에서 정규리그 3경기, 리그컵 1경기 출전이 전부고 출전 시간을 합쳐도 180분이 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은 포지션 경쟁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이승우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는 "당연히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감독님의 선택이고 권한이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내가 뛰지 못해도 대표팀에 오는 것은 영광이다"며 연대 의식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 이승우의 판단이다. 그는 "당연히 팀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좀 더 성장해야 한다. 더 발전해야 한다"며 특유의 승리욕을 드러냈다.

이승우 외에도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이나 김승대(포항 스틸러스)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이승우가 드러내놓고 불만을 토로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의 말대로 베로나로 돌아가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쓰임새가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조이뉴스24 천안=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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