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룹 H.O.T.가 17년 만에 잠실주경기장에 선 감격을 전했다.
H.O.T.는 13일 오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 콘서트(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를 개최했다. 지난 2001년 2월 27일 마지막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잠실 주경기장에 섰다. 공연장을 꽉 채운 4만5천여 관객들이 뜨거운 함성으로, 긴 기다림 끝에 무대에 오른 H.O.T를 맞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잠실 주경기장, 17년 전 흰풍선 대신 야광봉이 밝게 켜지고, H.O.T의 이름을 연호하자 멤버들이 무대에 섰디. 데뷔곡 '전사의 후예'로 공연의 포문을 연 H.O.T.는 '늑대와 양' '투지' 등을 연달아 소화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에 팬들은 떼창을 하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멤버들은 멘트 대신 히트곡 무대를 이어가며 팬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인 'The Way That You Like Me'와 그 당시 수화 안무로 화제가 됐던 '아웃사이드 캐슬', '열맞춰' 등으로 그 시절 추억을 소환했다. "안 춥죠?"라며 팬들에 어색한 첫 인사를 건넨 후 곧장 '아이야'로 열정적인 무대를 소환했다. H.O.T. 멤버들은 7곡을 소화한 후에야 팬들의 얼굴을 마주했다. 데뷔 당시처럼 "안녕하세요. H.O.T.입니다"라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이재원, 강타, 문희준, 토니안, 장우혁은 차례대로 자신을 소개했다.
문희준은 "이 장소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한 것이 2001년 2월27일이었다. 17년이 넘었다. 그 때 그 공연장에서 제가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 한 후 17년이 걸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17년 동안 추억을 못 쌓은 만큼 많은 추억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재원은 "2001년 은행에서 티켓을 샀는데, 힘들었죠. 맨앞에 계신 분들은 신의 손인 것 같다"고 달라진 풍경을 이야기 했다. 장우혁은 "실감이 안 난다. 이 자리에 서있는 것도 아니고, 공연장에 온 여러분을 보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고 팬들도 "믿기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토니안도 "지금 이 순간이 실감이 크게 나지 않는다. 우리와 오랜 시간 함께 한 팬들도 많이 계시고 새롭게 찾아와준 분들도 있다.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꿈 같다. 끝까지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길 바란다"고 감격에 젖었다.
문희준은 "17년 전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고, 강타는 "공연 전에 부담감이나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멋진 모습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제 친구가 '꽉 채워준 팬 분들이 좋은 공연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 덕에 에너지를 받고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너무 오랜만에 함께 하는 만큼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을 바라보던 토니안은 "흰색 물결이 장관이다. 제 눈이 믿기지 않는다"고 거듭 놀라움을 전했다.
1996년 데뷔한 H.O.T는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의 총 5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으로, '전사의 후예' '캔디', '행복', '열맞춰' '아이야', '위 아더 퓨쳐' '아웃사이드 캐슬' 등의 히트곡을 쏟아내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총 다섯 장의 정규 앨범 모두가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활동 당시 연말 가요시상식의 대상을 휩쓸었으며, 1999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1세대 아이돌의 상징적인 그룹이었다.
지난 2월 '무한도전-토토가3'로 17년 만의 재결합 무대가 성사, 큰 화제를 모았다. 총 17만명이 방청 신청을 하고 홈페이지가 마비될 만큼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당시 17년 만에 팬들 앞에 섰던 H.O.T 멤버들은 H.O.T. 완전체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줬고, 이날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로 팬들과 약속을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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