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피곤한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지만 살림꾼처럼 모든 지역에 발자국을 찍었다.
손흥민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어김없이 팀을 대표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6월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7월 모트넘의 프리시즌, 8월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뛴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수확에 기여했다.
이후 9월 A매치 두 경기 모두 뛰고 팀으로 돌아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했다. 11월 A매치에 소집되지 않고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예정된 아시안컵도 조별예선 1, 2차전을 거르고 중국과의 3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우루과이, 파나마와의 2연전이 손흥민에게도 중요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 나섰지만, 우루과이의 압박에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자 후방으로 내려가 볼을 받아 올라오는 등 폭넓게 움직였다. 어떻게든 공격을 풀어가야 하는 것이 손흥민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손흥민은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골을 노렸다. 전반 왼쪽 옆줄을 타고 들어가며 세 명의 수비를 흔드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당황한 수비가 파울로 끊을 정도로 손흥민의 발재간은 뛰어났다.
전반 33분 한국의 첫 유효슈팅을 만드는 장면에서도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는 남태희에게 연결한 볼이 뒤에서 뛰어오던 황의조에게 닿았다. 황의조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볼을 잡으면 우루과이의 압박과 거친 태클이 당연하게 들어왔다. 넘어지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래도 잘 참아냈다.
20분, 황의조가 만든 페널티킥 기회가 왔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우루과이 수비진과 볼을 놓는 것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강하게 킥을 했지만,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의 선방에 막혔다. 왼쪽으로 시도한 킥이 막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에서 뛰어든 황의조가 잡아넣으면서 손흥민의 킥 실수를 만회해줬다. 손흥민은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넣어주면서 멋쩍게 웃었다. 소속팀에서는 리그컵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실수하지 않고 넣었는데 이날 또 실수하고 말았다.
손흥민은 남은 시간에도 최선을 다해 뛰었다. 석현준과 자리를 바꿔 기민하게 움직였다. 정강이를 가격당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코너킥의 키커로도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역할을 해냈다.
/상암=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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