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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BIFF]욱일기X판빙빙…논란에 삐그덕(중간결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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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입장 발표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논란으로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몇 년 간 정치적 내홍에 시달린 후, 영화제가 정상화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다짐과 여러 국가에서 부산을 찾은 심사위원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한 취재진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에게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오는 11일 제주도에서 열릴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던 이슈다.

쿠니무라 준은 "아직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괜찮다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차분히 되물었고 설명을 들은 후 "욱일기가 일본 자위대의 전통 깃발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났고 한국이 이 깃발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라며 "일본 해군은 전통이라고 하지만, 일본이 한국(의 반발)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욱일기 관련 사안뿐 아니라, 지금 일본 정부는 보수적이며 내부에서도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배우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쿠니무라 준의 발언에 일본의 일부 보수 또는 극우 성향의 네티즌들이 그를 비판하는 반응의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화제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후 그는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7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입장이 담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했다.

또한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 드리고자 한다"며 "영화제는 앞으로 게스트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에 노출되지 않도록 꼭 유의하겠다. 다시 한번 쿠니무라 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쿠니무라 준의 표명문도 배포했다. 표명문을 통해 쿠니무라 준은 "사람들은 모두,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 보다, 밝은 미래의 희망이나 따뜻한 과거의 추억이 필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이렇게 엄중한 상황이 되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그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찾는 것이고, 그렇기에 영화제라고 하는 자리는, 모두의 생각이나 의견이 섞이고, 녹여져서, 어느새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어가는 장이 되기를, 저는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부정적 이슈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연'의 기자회견에서 최근 화제가 된 판빙빙의 탈세 관련 질문이 나왔다.

관금붕 감독은 '초연' 참석자를 대표해 "다른 분의 이야기에 대해 답할 수는 없다"라고 말문을 연 뒤 "(중국) 대륙에는 가끔 가지만, 그 시스템에 속해서 일하지 않는다. 나뿐 아니라 여기 있는 배우들 또한 그렇다"라며 중국 대륙과 홍콩을 비교, "질문에 답변을 줄 수 없어 미안하다"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기자의 질문은 성역이 없지만, '누군가'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도 중요하다. 두 문제와 관련해 '질문의 대상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점입가경으로 두 행사의 모더레이터로 함께 참석한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진행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중반으로 접어든 영화제의 남은 일정에서 전 위원장이 좀 더 유연하고 능란한 진행을 보여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배우 이나영 주연작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폐막작은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외전'이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은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이다. 오는 13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부산=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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