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표정은 밝지 못했고 고개를 숙였다. 선동열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 뒤 한 달여 만에 공식 석상에 처음 나왔다.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3회 연속과 아시안게임 통산 5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야구대표팀은 밝게 웃지 못했다.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서 생긴 논란 때문이다. 선 감독은 대표팀에서 뛴 선수들이 KBO리그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에도 침묵했다. 그러나 대표팀 귀국 한 달 만인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야구회관에 나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해 "부정한 방법이나 청탁 그리고 외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그렇지만 병역 혜택과 관련한 국민 정서와 특히 군입대에 대해 민감한 청년층의 뜻을 잘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아시안게임에 나갈 최종 로스터를 구성했다"며 "당시 코칭스태프 회의록은 KBO 운영팀이 작성해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이 회의록에 대해 물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이 공식 답변을 했다. 박근찬 KBO 운영팀장은 "(회의록은)대한체육회에 이미 제출했고 관련 주관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KBO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회의록 사본도 공개했다. 복사본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도 배부됐다. 코칭스태프 회의록은 전 과정이 수록된 것은 아니다. 회의 내용이 요약된 것으로 KBO 운영팀이 기록했다.
KBO 측은 "(코칭스태프 회의와 관련한)녹취록은 없다"고 확인했다. 한편 선 감독은 대표팀이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입장을 밝히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된 비난과 근거없는 소문이 이어졌다"며 "이제는 야구팬과 국민 앞에서 관련 사실에 대해 해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보니 좀 더 일찍 이런 자리를 마련해야했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겠다"며 "야구대표팀에 최고의 멤버를 구성하겠다는 원칙은 변함없다. KBO는 물론이고 아마추어를 모두를 아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또한 "2019년 열리는 프리미어 12 뿐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야구대표팀의 첫 번째 전임 사령탑으로 지난해 부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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