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결승 만루홈런의 주인공 이범호(KIA 타이거즈)는 "병살만 치지 말자는 심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범호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3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4타점이 8회말 승부를 가르는 만루포로 얻은 것이다.
2-2 동점이던 8회말 KIA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안치홍의 볼넷, 김주찬의 좌전안타, 최원준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 우타석을 밟은 이범호는 급히 투입된 상대 마무리 정찬헌과 맞섰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약간 높은 몸쪽 공이 들어오자 냅다 방망이를 휘둘렀다.
까만 밤하늘 높이 솟구친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컸다.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 KIA 팬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만루홈런. 스코어가 6-2로 바뀌었고, 승부는 그대로 굳어졌다.
올 시즌 이범호의 19호째 홈런. 6위 LG의 추격을 따돌리는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범호는 "중요한 만루상황이라 병살만 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상대 투수의 커브와 커터 등이 좋기 때문에 존을 높게 보고 타석에 들어선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홈런을 의식한 건 아니었다. "만루라고 해서 홈런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타점을 내려고 하는데 종종 결과가 좋을 뿐"이라고 했다.
이범호는 "현재 우리 팀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늘 지더라도 회복할 수 있다는 편한 마음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감독은 "결정적 순간에서 베테랑 이범호가 큰 역할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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