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나영석 사단의 검증된 예능이 돌아왔다. 가수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에 새 얼굴 김진애, 김상욱 뭉쳤다. '인문학 예능 바람'을 일으켰던 '알쓸신잡'이 이번엔 유럽으로 글로벌 수다여행을 떠났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나영석, 양정우 PD와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알쓸신잡'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박사'들과 연예계 대표 지식인 유희열이 지식을 대방출하며 분야를넘나드는 수다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신선하고 유익한 '수다 여행'으로 사랑을 받았다.
'알쓸신잡'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해외로 떠나 그리스 아테네와 이탈리아 피렌체,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여행했다.
나영석 PD는 해외를 촬영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 "세계사적인 외국 도시의 이야기는 비록 가치가 있을지언정 우리 도시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가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D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쉽게 가는 방법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조금 멀리 느껴지더라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참 편집 중이라는 나영석 PD는 "고등학교에서 세계사 교재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시청자도 어렵지 않게 즐기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희열은 "유럽 여행을 '알쓸신잡'과 떠나 놀라운 경험을 했다. 예전에 유럽에 갔을 땐 쇼핑을 하거나 핫플레이스를 가거나 카페나 맛집을 갔는데, 네 분과 다니니 박물관 도자기를 2만 개 정도 본 것 같다"고 '알쓸신잡'만의 매력을 전했다.
유희열은 "네 분의 과학, 문학, 역사, 건축까지 완벽한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걸어 다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 전에 유럽을 꽤 많이 갔지만 이번에 '내가 이렇게 몰랐구나' 생각했다. 다른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알쓸신잡'에서만 볼 수 있는 유럽의 선물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전 관심과 호기심이 충족되고, 단추가 꿰어지는 느낌이 있다. 제 관심을 걸게 되는 순간 궁금해지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국내 다니는 것과 달라서 어려울 거라고 했는데 야금야금 말이 달라지더니 9박 10일 세 군데를 다녀왔다. 국내 도시는 기본 정보를 시청자들이 갖고 있지만 유럽 도시는 그렇지 않아서 걱정했다"면서 "처음엔 유럽여행을 반대했지만 갔다와서는 훨씬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유희열과 작가 유시민에 더해 시즌1에서 수많은 명언을 탄생시켰던 '명언 제조기' 소설가 김영하가 돌아와 반가움을 더한다. 또 MIT 도시계획학 박사 김진애와 물리학자 김상욱이 새롭게 합류했다.
첫 여성 출연자인 김진애 박사는 "이날 김진애 박사는 명성이 높아서 출연 부담이 됐다. 잘 노는 인상이라 나도 잘 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여행을 하다보니 만만치가 않더라.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욱 박사는 "이야기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여행 프로그램이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구심점인 유시민은 물론 김영하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나영석 PD는 "처음 시작할 때 유시민 선생님에게 '각 분야의 어벤져스를 만들고 싶다. 저희의 캡틴아메리카가 되어달라'고 했다. 캡틴아메리카가 제일 센 건 아니지만, 제일 존경받는 사람인 것 같다. 유시민 선생님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다른 박사들이 마음껏 펼치는 것 같다"고 유시민의 존재감과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유시민 선생님이 가끔 이야기하는 것이 틀리긴 하지만, 팩트는 포털을 찾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알쓸신잡'과 유시민을 보는 이유는 팩트를 통해 우리 이 시대의 현실에 맞는 언어로 바꿔서 전달해주는 것 같다. 그것이 시청자들의 힘을 움직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촬영하면서 김영하 선생님이 센터라고 느꼈다. 기존 센터가 나라고 했는데 이번 시즌3의 센터가 바뀌었다. 김영하가 이야기의 모든 흐름의 방향을 좌우하고 주고받는 이야기의 색깔과 수위를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는 센터에서 물러날 때가 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유시민 선생님이 같이 책임지자고 위험 부담을 나눈 것 같다"라고 웃으며 "예상 못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모두가 각자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생각지도 못한 흐름이 이어졌다. 어쩌면 굉장히 민주적인 예능이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새로운 박사들의 합류로 시즌3의 분위기가 묘해졌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희열은 "이전에는 서로를 배려하고 눈치를 봤다면 이번은 그런 적이 없다. 치열하게 이야기가 풀려나갔다"라며 "유희열, 김영하가 이끌고 가면 김진애 박사는 에너지가 넘치고, 김진욱은 벼락같은 슛을 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고 각각 다른 캐릭터를 전했다.
유시민은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전공분야가 있는 사람들이 여행을 같이 다니면서 떠들고 그런 것에 같이 끼어보고 싶은 느낌이 있다. 평소 생활하면서 잘 못 느끼는 분위기를, 같이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을 꼽았다. 이어 "시즌3까지 오면서 출연자들이 모이는 지점은 결국 정서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에 접근했을 때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건축물이든 역사적 사건이든 사람이든 공감하면 되는 건 아닌가. 그런 것이 이 프로그램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나영석 PD는 "이전 시즌이 국내 여행을 했다면 이번 시즌은 잠깐 수학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반부는 유럽여행을 다니지만 후반부는 국내를 돌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알쓸신잡3'는 2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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