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 3연패로 최하위에 처진 KT 위즈의 김진욱 감독은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자신감 상실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최근 부진에 대해 "선수들이 너무 위축돼 있다"며 "'괜찮다, 편안하게 하라'고 다독여도 고비마다 선수들이 부담을 버리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생팀 답지 않게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들이 주축인 KT는 초반 좋은 성적을 올린 뒤 중반 이후 힘이 달리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에도 여름 이후 가을로 접어들면서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모습이다. 1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내주면서 KT는 시즌 승률이 4할2푼(50승69패2무)으로 떨어졌다. 시즌 내내 최하위였던 NC 다이노스에 승률에서 3리 뒤진 10위가 됐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을 내려주기 위해 전날 경기 뒤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어제 경기를 마친 뒤 '아직 23경기가 남았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23경기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경기수다. 몇연승은 물론 몇연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성적으로는 무려 28경기차 뒤진 상태이지만 KT는 올 시즌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1강' 두산과는 호각세를 나타냈다. 시즌 상대전적 6승7패로 올 시즌 9개 구단 상대전적 중 가장 좋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산과 경기를 하면 우리 선수들이 시작 전부터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워낙 두산에 많이 지다보니 올해부터는 선수들이 '한 번 해보자'며 마음을 다잡은 모양"이라며 "시즌 초반 두산전에서 잘 풀리다보니 더 이상 두산이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을 선수들이 가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한화전에선 이상하게 안 풀리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평범한 땅볼이 안타로 바뀌는 등 '꼬이는' 경험을 몇번 한 뒤 선수들이 이를 의식한 점도 큰 것 같다"고 했다. KT는 3위 한화를 상대로 6승9패를 기록했다. 가장 상대전적이 안 좋은 팀은 롯데 자이언츠로 시즌 11경기에서 2승8패1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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