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올여름 지구 두 바퀴 가까이 돌았던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을 두고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토트넘 홋스퍼가 10월 A매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1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올 여름 경기를 위해 이동했던 거리를 환산했다. 총 4만7700마일로 계산됐다.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7만6765㎞나 된다. 지구를 거의 두 바퀴 돈 셈이다.
ESPN은 "손흥민이 동남아시아의 높은 습도를 견디며 6경기 524분을 소화했다. 한국에서 두 번의 A매치를 포함하면 26일 동안 8경기를 뛰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끝낸 손흥민이 A대표팀 소집을 위해 영국 런던에서 한국까지 날아왔던 것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과 러시아 이동 및 조별리그 3경기를 위해 이동했던 거리가 기본 포함됐다.
또, 토트넘 프리시즌 합류를 위해 다시 한국에서 런던으로 향한 뒤 미국 프리시즌 투어(로스앤젤레스, 미니애폴리스)를 치르고 런던으로 복귀한 것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네시아 팔렘방, 보고르 등으로 향했다. 이후 9월 A매치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런던으로 돌아간 것이 포함됐다. 12일 런던으로 향한 손흥민은 당장 주말 리버풀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19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기다리고 있다. 밀라노 원정이라 또 이동해야 한다. 10월 A매치에 차출된다고 가정하면 리버풀, 인테르전을 포함해 7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당장 손흥민 차출 불가설이 나오고 있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체력을 소진한 손흥민이 토트넘에 복귀했다. 훈련장에서 간단하게 훈련을 소화한다. 리버풀전에는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10월 A매치 기간 한국축구대표팀 차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10월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각각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손흥민 측과 토트넘,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게임 차출을 논의하면서 11월 A매치,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뛰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실제로 10월 차출을 거부한다면 또 한 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미 손흥민의 A매치 출전은 토트넘과 정리됐다. A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출전 대회다. 토트넘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아시안게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루카스 모우라가 8월 4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최상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손흥민 앞으로 온 딜레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