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OCN이 수목극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다. '보이스' '블랙' 등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장르물의 퀼리티를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믿고 보는 배우'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 등이 의기투합했다. '손 the guest'가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이라는 신선한 장르로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관심을 모은다.
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서 OCN 오리지널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김홍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 이원종, 박호산이 참석했다.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진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분노로 가득 찬 사람들의 일그러진 마음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
김홍선 감독은 "악령에 빙의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젊은이의 이야기"라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악령을 볼 수 있는 윤화평, 구마사제 최윤, 범죄를 보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강길영의 세 캐릭터가 믿고 의지하며 악령을 상대한다"라고 덧붙이며 "우리 사회에서 분노범죄 등이 많은데 이를 다른 시각으로 푸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김홍선 감독은 장르에 대해 "엑소시즘은 서구적 개념에서 출발했는데 한국에도 샤머니즘 세계관이 존재해왔다. 즉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었던 세계관"이라며 "작품을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치유'라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서로 맞닿아 있는 점이 있더라"라고 드라마에서 그릴 내용을 덧붙였다.
드라마는 OCN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수목극이다. 김홍선 감독은 "수목극을 여는 작품이라서 부담감은 사실 있다"라고 웃으며 "밤 11시에 방송하는 이 드라마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동욱은 령(靈)과 교감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윤화평으로 분한다. 집안 대대로 무속인인 집안에서 특이하게 령을 보고 감응하는 강신무(신내림 받은 무당)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 인물. 능글능글한 성격으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어릴 적 겪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깊은 어둠을 지닌 캐릭터다. 그는 영매의 능력으로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악령의 그림자를 쫓는다.
김동욱은 "'화평이라는 인물에 외형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 뭘까'라는 고민을 다른 작품과 비교해 더 많이 했다"라며 "인물의 전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화평이라는 인물에 대한 감정 변화 등을 감독님과 이야기 하면서 잡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동욱은 지난해 겨울과 올해 여름 개봉한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영화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연 계기에 대해선 "감독님에 대한 신뢰 그리고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품을 결정하는 데 작용했다"라고 설명하며 특히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선배님들도 계신다. 정은채 씨 역시 어떤 작품에도 뒤처지지 않는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욱은 "대본이 재밌었고 인상적이었다. 텍스트였는데도 화면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미지가 강한 작품이었다"라고 밝히며 "'보이스' 김홍선 감독님과 다시 작업하게 됐다. 감독님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보이스'에서 악역 모태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재욱. 이에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캐릭터 자체가 그런 탓에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부담감은 없었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캐릭터를 계속 연기할 것"이라고 전해 드라마 속 인물을 기대케 했다.
김재욱이 연기하는 최윤은 교구에서 임명된 구마사제로 어릴 적 겪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악의 존재를 믿기 시작한 인물. 감정 기복 없이 시니컬한 성격에 좀처럼 사람들과 깊이 엮이려 하지 않는 얼음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불같은 윤화평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화평, 강길영(손은채 분)과 함께 손을 쫓으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정은채는 "형사 역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과 여러 고민을 나누면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졌다"라며 "'언제 또 이렇게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용기를 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떻게 인물을 그릴지도 덧붙였다. 정은채는 "여성 형사들의 모습을 많이 모니터하지는 않아서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기적으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열정을 거듭 드러냈다.
정은채가 맡은 강길영은 베테랑 남자 형사들도 기겁할 정도로 사건 수사에 온몸 불사하는 열정 과다형, 집중력 과잉 형사. 털털하다 못해 아재미 폭발하는 성격이 별종이다. 악령과 엑소시즘을 믿지 않지만 윤화평(김동욱 분)과 최윤(김재욱 분)을 통해 알 수 없는 존재의 공포를 느끼며 이들과 깊숙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이와 함께 과거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건의 진실을 마주한다.
김동욱과 김재욱은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 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날 현장에선 이들의 재회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재욱은 "캐스팅이 된 후에 동욱이와 했던 작업을 떠올렸는데 그때 참 모든 게 즐겁고 행복했다. 찬란했던 시간이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촬영하면서 행복했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적합한 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동욱이의 작품을 그동안 봐왔다.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만나게 됐고 참 기쁘다"라고 했다.
김동욱은 김재욱에 대해 "한결 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있더라. 이 친구는 변함없이 한결 같다는 걸 느꼈다. 저는 체중의 변화가 여러번 있었다"라고 웃으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고 이 순간도 즐겁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원종은 박수무당 육광 역을 연기한다. 윤화평, 최윤, 강길영과 교류하며 도움을 주는 인물. 걸걸한 욕설을 구사하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윤화평이 굿을 해달라며 데려오는 빙의자에 질겁해 도망다니기 일쑤다.
박호산은 길영의 파트너 고형사, 고봉상 역을 연기한다. 늘 형사 일에 몸을 사리고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사람 좋고 소탈한 성격으로 후배 강길영을 챙기려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안내상은 상용시 교구 양신부 역을 맡았다. 20년 전 사건에서 엑소시즘을 하러 왔던 신부. 현재는 도시의 지역 교구 책임자로 있다. 가족 같이 여기는 최윤에게 늘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한편 '손 the guest'는 오는 12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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