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실력 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결승에서 만난 이란은 강했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은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나섰다. 기회는 만들어졌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이 그 무대가 됐다. 2006년 도하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결과는 3-0 이란의 승리.
이란은 이로써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에 남자배구에서 은메달을 땄다. 인천 대회(3위)보다 한 계단 오른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란은 한국에 앞서 만난 준결승전 상대인 카타르에게 오히려 고전했다. 접전이 펼쳐진 1세트를 만약 내줬다면 승부는 다르게 흘렀갔을 수 도 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이란에 졌지만 그렇다고 경기 내내 밀린 것 만은 아니었다. 2세트 3-7로 끌려가다 9-9로 동점을 만들었고 세트 중후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했다.
3세트에서는 초반 리드를 잡기도 했고 역시 세트 중반까지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이란에 연속 실점을 내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고비에서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았고 이런 장면은 1~3세트 내내 반복됐다.
김 감독도 "범실이 연달아 나오면서 따라갈 수 있는 찬스가 있었지만 놓친 원인이 됐다"고 했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정공법을 선택했다.
서브 범실도 결과적으로 한국 입장에서는 아쉬웠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공격에서 잘 때려줬다. 서브에 대한 얘기를 많이했다. 결승전에서 나온 범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많이 노력하고 잘 견뎌왔다. (아시안게임에서)운도 따라 준 부분도 분명히 있다. 우리가 대회를 앞두고 그리고 대회 기간 동안 이루고자 한 것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대회를 총평했다.
이란은 힘도 있고 빠르기까지 했다. 세계배구 흐름에 팀색깔을 잘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김호철호'는 이제 숙원 하나를 풀어야한다. 바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 일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사이드 아웃제에서 현행 랠리포인트제도로 규정을 바꾼 뒤로 올림픽은 딱 한 차례 나갔을 뿐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란과 또 만나야한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이란을 넘지 않으면 아시아에서는 이길 수 없다"며 "그 부분에 맞춰 실력을 끌어 올려야한다. 노력한다면 대등한 선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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