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김학범호가 마지막 승부에서 환하게 웃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 결승전에서 연장 혈전을 벌여 2-1로 승리했다.
1970년 방콕에서 버마, 1978년 방콕에서 북한과 공동 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2대회 연속 우승은 물론 역대 우승국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결과가 중요했기 때문에 공수 안정에 집중했다.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황의조(감바 오카)-황희찬(잘츠부르크)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미드필드는 김정민(리퍼링)-황인범(아산 무궁화)-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이 지켰다. 수비는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김민재(전북 현대)-조유민(수원FC)-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조현우(대구FC)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결승전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는지 전반 초반은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힘은 있지만 조절이 되지 않았다. 좌우 가로지르기(크로스)도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6분 황인범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땅볼 패스를 연결했지만, 황의조 앞으로 지나갔다. 볼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22분 황의조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속임 동작을 취한 뒤 왼발 슈팅한 것은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일본도 23분 이타쿠라가 중거리 슈팅을 했지만, 골대 위로 지나갔다. 28분 미요시 고지의 슈팅을 조현우가 선방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일본의 공격을 받은 한국은 31분 손흥민이 슈팅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 더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전반을 끝냈다. 슈팅수 7-3, 볼 점유율 66%-34%로 앞섰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에도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오는 경우가 계속됐다. 김 감독은 11분 김정민을 빼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을 넣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18분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연결한 볼을 황의조가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흔들었다.
일본이 계속 내려서서 버티면서 공격은 쉽게 되지 않았다. 한국은 42분 이진현을 빼고 나상호를 넣어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그래도 일본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대응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볼 간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아 강하게 왼발 슈팅했다.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겨간 아쉬운 슈팅이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연장 전반 3분 김민재가 패스한 볼을 손흥민이 잡아 살짝 앞으로 밀었고 이승우가 뒤에서 뛰어와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는 광고판 위로 올라가 기쁨을 만끽했다.
한 번 골이 터지니 일본도 공격적으로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추가골이 나왔다.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스스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황희찬의 머리에 닿아 추가골이 됐다.
황희찬은 '보고르 산책'을 했다.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고 일본 관중들을 보며 잔잔하게 뛰며 세리머니했던 장면을 그대로 따라했다. 마침 골을 넣고 뛴 위치에 일본 원정 팬들이 있었다.
그러나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일본이 10분 코너킥에서 우에다 아야세가 만회골을 넣으며 쫓아왔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7분 정도가 남은 시점이었다. 12분 마지막 카드로 황의조를 빼고 황현수(FC서울)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버티면 끝이었고 결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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