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첫 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입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차해원 감독도 그리고 주장을 맡고 있는 김연경(30·엑자시바시)도 한 목소리를 냈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낸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불롱한 스포츠홀에서 인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불롱한 스포츠홀은 명칭에 걸맞지 않은 시설과 규모를 보였다. 국제경기를 치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한국-인도전 현장을 직접 찾은 전상천 대한배구협회 심판이사도 "코트가 국제경기를 치르기에 조금은 작은 편"이라며 "서브 구역 8m는 기준에 맞지만 사이드 규격은 조금은 좁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국과 인도만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니다. 차 감독은 "참가팀 모두가 한 번은 불롱한 스포츠홀에서 경기를 치러야한다. 이 점은 같은 조건"이라고 했다.
한국은 특이한 변동 사항이 없다면 인도전이 이곳에서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연경은 "코트 적응 훈련 없이 바로 인도와 경기를 치른 것"이라며 "사실 처음에 뛸 때는 코트가 좁은 편이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다들 금방 적응했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쪽 주차장 공간이 협소해 중계방송 차량이 들어올 수 없다. 또한 같은 이유로 방송 장비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래서 한국-인도전은 중계방송 될 수 없었다. 한국은 앞으로 남녀배구 경기가 주로 열리는 GBK 발리볼 스타디움에서 남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한다.
인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지만 '차해원호'에게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주어진 과제도 분명하다. 한국은 인도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풀 가동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여유가 생기자 교체 멤버도 대거 투입했고 이날은 전 선수가 코트에 나왔다. 하지만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야한다.
빡빡한 일정이다 보니 주전과 비주전 사이 출전 시간에 조정도 필요할 수 있다.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전까지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 곧 다가온다는 의미다. 이 점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은 남자배구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경기 일정이 타이트한 것은 남녀배구 모두 같다.
'차해원호'는 열악한 시설에서 치른 첫 경기를 잘 넘겼다. 오는 21일에는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카자흐스탄과 경기가 예정됐다. 이후 하루를 쉬고 23일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중국과 맞댈결이 기다리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