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갔다. 롯데 자이언츠가 1위 두산 베어스를 맞아 진땀승을 거뒀다.
롯데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주말 원정 2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12-11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되돌아보면 롯데는 바라지 않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도 있었다.
롯데는 당일 경기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것처럼 보였다. 1회초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일찌감치 끌어내렸다.
추가점도 바로 냈다.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가 투런포를 날리는 등 타선이 힘을 냈다. 5회초 팀 공격이 끝났을 때 11-2로 두산에 앞서있었다.
쉽게 끝날 것 같았지만 경기는 이대로 종료되지 않았다. 4회까지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은 선발투수 김원중이 5회말 들어 흔들렸다.
그는 해당 이닝에서만 홈런 3방을 맞았고 두산은 8-11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마지막 9회말 두산은 연속 안타를 쳤고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2점을 내 11-12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오재일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거나 장타로 연결됐다면 끝내기 패배를 당할 수 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오재일은 타구를 외야로 보내긴 했다. 좌중간 깊은 코스로 갔다. 롯데 좌익수 전준우는 끝까지 공을 따라갔고 펜스 앞에서 포구에 성공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두산과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뒤 "어려운 경기에서 1승을 거뒀다"며 "경기 초반에 타선이 점수를 냈지만 경기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오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총평했다. 이겨서 다행이지만 사령탑 마음에는 들지 않은 경기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롯데는 마침표를 찍는데 애를 먹었다.
홈런 하나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충분히 한 '4번 타자'이자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이대호도 "무엇보다 힘든 경기를 동료들과 함께 승리로 마쳐 다행"이라고 했다.
감독과 주장은 같은 얘기를 꺼냈다. 롯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조 감독과 이대호는 "휴식기를 앞두고 남아있는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는 당일 승리로 시즌 50승 고지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홈 3연전에서 과제는 분명하다. 승수를 쌓아 앞선 순위에 자리한 팀과 승차를 좁히는 동시에 승패 마진을 줄여야한다.
이대호는 "최근 타격감도 좋지 않고 밸런스도 흐트러져있다"며 "오늘 4안타를 쳤다고 감이 살아난 것은 아닌 것 같다. 배트 중심에만 맞추자고 했고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두산전을 거울 삼아 휴식기전 3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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