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경쟁하는 것이 당연하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붐' 송범근(21, 전북 현대)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조헤아' 조현우(27, 대구FC)와 한 방을 사용 중이다.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선발됐다. 올해 초에도 김학범(58)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에서 와일드카드 선발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고 조현우가 선발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송범근은 소문에 걱정했던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다. 탈락한 강현무(23, 포항 스틸러스)와 비교 열세였다. 그러나 전북 입단 후 K리그1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출전 경험을 쌓으면서 달라졌다. 당장 올해 K리그 대상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10일 파주NFC에서 만난 송범근은 대뜸 조현우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월드컵에서 정말 잘하셔서 (골키퍼) 와일드카드로 올 것 같아 고민했다. 두 자리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승선해서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현우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는 송범근 "훈련하면서 배울 것이 많다. 영광스럽다. 신기하다"며 "같이 방을 써서 대화를 많이 한다. 훈련마다 부담감이 크다고 하니 원하는 대로 하라더라"며 조언이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나 조언과 주전 경쟁은 별개다. 아시안게임은 최대 8경기라 나눠 뛰게 되지만,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는 자신이 당연히 서고 싶다. 그는 "상대가 누구든 주전을 당연히 하고 싶다. 서로 경쟁하다 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조)현우형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우와 비교해 유리한 것을 묻자 "젊음"이라며 웃었다.
조별리그는 로테이션 체제로 운영되더라도 토너먼트에서는 주전이 굳어질 수 있다. 송범근도 "열심히 운동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것을 잡으려고 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약체들과 싸우기 때문에 90분 집중력이 중요하다. 볼이 갑자기 오면 몸이 굳어서 제대로 선방하지 못하는 상황 발생이 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마에 있다가 프로에 왔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이 공격 빈도가 적은 편이라 90분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경기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볼이 오지 않아도 몸을 풀고 집중해야 한다"며 강한 단련을 예고했다.
/파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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