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피칭이 정말 좋았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재활등판서 호투를 펼친 류현진(31)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둔 류현진으로선 또 다시 새롭게 선발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재활등판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공 71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이상적이었다. 탈삼진 3개에 볼넷은 없었다. 몸상태도 정상이었다.
10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정말 잘 던졌다. 그는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며 "결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
'어려운 결정'이라는 건 넘쳐나는 선발자원 정리를 의미한다.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워커 뷸러,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류현진 등의 선발자원이 우글거린다. 부상에서 곧 복귀할 류현진으로선 시즌 후반 또 다른 선발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저스는 올스타 휴식기 직후 잠시 6선발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곧바로 5선발 체제로 돌아갔다. 이런 저런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류현진을 비롯해 스트리플링, 우드가 본격 복귀한다면 선발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최상의 조합을 골라 선택해야 하는 로버츠로선 말 그대로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
로버츠는 류현진이 추가 재활 등판 없이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다음 선발 등판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지만 신문은 트리플A에서 한 경기 더 등판한 다음 복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투구이닝을 6이닝 정도로 늘리고 투구수도 90개까지 소화한 다음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저리그에 돌아온다고 해도 곧바로 선발로테이션 합류가 보장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부상자명단(DL) 등재 전 보여준 모습(6경기 평균자책점 2.12)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구단으로서도 불펜보다는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그가 시즌 초반의 위력을 재현한다면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LA타임스는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 선발로테이션 4인은 커쇼, 힐, 뷸러, 우드가 유력하다"면서도 "스트리플링, 마에다 또는 류현진이 9월에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의 계회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뒤 치열한 선발경쟁에서 한 번 더 살아남아야 하는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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