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이성민이 영화 '목격자'를 통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끔찍한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도 자신과 가족에게 들이닥칠 보복을 두려워하며 입을 다물게 되는 가장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 제작 AD406)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성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범인이 서로가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이성민은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잔혹한 살인을 보게 된 평범한 가장 상훈 역을 연기했다.
평소 공포물은 물론 스릴러나 수사물도 즐기지 않는다는 이성민은 "'장르가 스릴러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고, 대본이 재밌어 굉장히 잘 읽혔다"며 "이야기 구조도 탄탄했다"고 출연 이유를 알렸다. 이어 "굉장히 재밌는 영화가 나올 것 같더라"며 "전에도 여러 스릴러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유독 눈에 들어온 시나리오였다"고 덧붙였다.
"스릴러 장르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촬영하면서도 '이걸 과연 관객들이 무서워할까'가 끊임없는 질문이었다"고도 말한 이성민은 "신고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관객들이 이걸 보며 '왜 신고를 안하지?'라고 단정을 짓게 하지 않으려 감독과 많은 대화를 했다. 감독 입장에선 상훈 역이 관객에게 '비호감'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고도 답했다.
상훈이 범인에게 느끼는 공포 심리를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범인의 범죄 행각을 보다 잔인하게 그려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다는 것이 이성민의 설명이다. 그는 "감독에게 '더 잔인해야 하지 않을까'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그래야 상훈이 신고를 하지 못하는 행동에 설득력이 생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범인이 무서운 인물이어야 한다 생각했고, 곽시양이 (범인 태호 역으로) 오게 되면서 체구를 키우고 더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의식했을 때, 잔혹성을 무작정 부각해서도 안 될 일이었다. 이성민은 "편집에서 연령대를 잘 맞춘 것 같다"며 "여름에 개봉하니 15세이상관람가 등급에 맞춰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게 답했다.
그런가하면 이성민은 '공작'에 이어 '목격자'에서도 강아지와 함께 촬영하는 분량을 소화했다. 현재 촬영 중인 신작 영화 '미스터주'에서는 무려 수많은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인물로 분한다. 앞서 인터뷰에서 밝혔듯 이성민은 실제로 개를 무서워해 만지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흥미롭게도 '미스터주'를 촬영하며 이성민은 셰퍼드가 얼굴을 핥아도 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애견인이 됐다. '목격자' 촬영 당시만 해도 극 중 가족의 반려견 '삐삐'를 잘 안지도 못했는데, 이제 현장의 강아지 사진을 찍으며 가족과 공유할 정도다.
이성민은 "라디오에서 진경이 말했듯 나와 진경 모두 강아지를 무서워한다"며 "극 중 가족 사진을 찍을 때 나보고 개를 안으라는데 결국 못 안아서 진경이 안았다. 미안했지만 도저히 못하겠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그래서인지 연기 중 삐삐가 나를 따라야 하는데 잘 안 따르기도 했다. 내가 안아서 들어가는 장면으로 바뀌었는데 '어떻게 안나'라고 했더니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안으라'고 하더라. 도저히 못하겠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미스터주'를 촬영하며 이성민은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변화를 겪었다. 그는 "('미스터주'를 작업하니 '목격자'의 삐삐도) 영화를 보니까 귀엽더라. 그때는 무서웠는데"라고 말하며 크게 웃은 뒤 "지금 찍고 있는 영화 탓인가보다. 휴대폰에 강아지 사진이 있는데, 사람들이 보고 '애견인이 됐다'고 놀라더라. '내가 왜 이렇게 변했지?' 싶다"고 알렸다.
이후 이성민은 휴대폰에 있는 '미스터주' 현장의 강아지들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강아지에 대한 내 생각은 조금 많이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키우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웃으며 답했다.
'목격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