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엉망진창이네요."
선수단 훈련 종료 무렵 최종 조추첨 결과를 들은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혀를 끌끌 찼다.
아시아 축구연맹(AFC)은 3일 오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최종 조추첨을 했다. 이라크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25개팀이 6개조로 나눠 경기를 치르게 됐다.
당초 팔레스타인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누락, 2차 조추첨에서 A조와 E조로 들어간 바 있다. A조는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홍콩, 라오스, 대만, 팔레스타인이 있었고 E조에는 한국과 키스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UAE가 묶였다.
그러나 중국, 동티모르, 시리아와 C조에 있었던 이라크의 포기로 다시 한번 조추첨을 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5개팀으로 편성된 팔레스타인 UAE를 제비뽑기를 통해 C조로 보내기로 했다. 최종 결과 UAE가 C조로 가게 됐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이 끝난 뒤 소식을 전해 들은 김학범 감독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보이며 "(대회 운영이) 엉망진창이다. (자카르타로 가는) 항공권부터 단체 발권이라 새로 협의를 해야 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원래 대표팀은 8일 출국 예정이었다. 12일 반둥에서 바레인과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1경기가 줄면서 최초 네 팀 편성 당시 일정이었던 10일 출발로 할 것인지를 놓고 새로 계획을 짜게 됐다.
김 감독은 "1경기가 줄었고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용이하게 됐다. 좀 더 발을 맞출 시간이 생겼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해외파 합류 일정은 기존 안 유지를 고민하고 있다. 황의조(27, 감바 오사카)가 6일 국내로 합류하고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가 8일,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이 10일,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 13일 자카르타로 올 예정이었다.
김 감독은 "(해외파 합류는) 거의 비슷하다. 황희찬의 경우 한국으로 왔다가 하루 뒤 자카르타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냥 현지로 오는 것이 낫다. 1~2일 늦어도 현지 합류가 더 좋다"고 전했다.
오히려 국내에서 출발하는 선수단이 따로 움직여야 할 상황이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이라면 대한축구협회의 업무를 보는 대행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확보를 빨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대한체육회 대행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확보해야 한다. 절차가 복잡하고 다른 종목들의 출발 일정까지 알아야 한다. 성수기라 항공권 확보가 쉽지 않다. 아시안게임은 이코노미석을 타야 한다. 김 감독은 "이러다 선수단이 분산해 출발하게 된다"며 걱정했다.
결승까지 최대 8경기는 비상식적인 일정이다. 김 감독도 "UAE가 빠진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한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은 큰일이다. 최소 체력 유지에는 도움이 되리라 본다. 훈련 강도는 변화가 없겠지만, 프로그램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첫 경기 상대인 바레인의 정보를 얻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바레인 경기를 살피려고 했지만, 비자 문제 등이 있어서 어렵게 됐다. 그래도 바레인 경기가 끝나면 확인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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