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밤 12시부터 아침 7시 30분까지 계속 페이스타임만 했어요."
한화 이글스의 보배, 키버스 샘슨(28)이 드디어 득남했다. 7시간이 넘게 영상 통화를 했지만 피곤한 기색보다는 기쁨의 미소가 더 컸다.
지난달 아이가 태어나는 걸 보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지만 결국 출산의 순간을 지켜보지 못한채 돌아왔다. 돌아와서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더니 1일 KT 위즈와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117구를 던져 3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투구를 펼치면서 시즌 12승(6패)째를 따냈다.
이 12승째로 지난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기록했던 한화 외국인 단일 시즌 최다승(11승) 기록을 경신하면서 구단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기다리던 샘슨 주니어가 드디어 탄생했다. 온라인 상으로도 출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한용덕 감독도 "샘슨 아기 사진을 봤는데 샘슨이랑 똑같이 생겼더라"며 2세 탄생을 축복했다.
2일 만난 샘슨은 "12시부터 아침까지 영상통화를 했다"면서 "눈과 코가 똑같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빨리 보고 싶다"는 말로 아들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크게 웃으라'는 뜻에서 카이어스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보고 싶지만 지금은 일을 하는 중이다. 이건 비즈니스다. 와이프도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이해를 해준다"고 말했다.
첫 아이의 탄생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나에 대한 기대감이 시즌 초만 해도 적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록을 깨게 되서 기분 좋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투구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는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샘슨은 "로케이션의 문제는 아직 노력을 해야한다. 너무 코너만 노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투구수가 많다는) 감독님의 지적은 맞는 말이다"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기록과 득남을 하루에 모두 이뤄졌다. 그는 "굉장히 행복하다"면서 "하루에 두번 승리한 셈"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샘슨의 기쁜 소식에 한화 팬들도 함께 즐거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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