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아는 와이프' 지성과 한지민이 가슴 떨리는 연애 시절은 잊고 팍팍한 현실에 치여 살아갔다. 한지민과 이혼을 하고 싶었던 지성은 과거로 이동했다. '믿고보는 배우' 지성과 한지민의 현실 부부 케미가 빛을 발한 가운데 '고백부부'를 연상 시키는 스토리는 숙제로 남았다.
지난 1일 첫방송 된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첫회는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 부부의 과거와 현재 모습이 그려졌다.
상사 비위 맞추랴 눈치 없는 신입의 뒤치다꺼리하랴 고달픈 은행원 주혁과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우진은 서로를 돌아볼 틈도 없는 전쟁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주혁은 신입사원의 환전 실수를 수습하려다 사고까지 나지만, 그 보다 무서운 것은 폭발 직전의 아내 우진이었다. 주혁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우진은 아이들 픽업도 잊은 채 연락이 두절된 주혁 때문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뒤늦게 헐레벌떡 달려온 주혁에게 분노의 꽃게 다리를 날렸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감당하면서도 현실 때문에 정작 상대를 돌아보기 힘든 현실 부부의 모습이 주혁과 우진이었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홍보 전단지를 돌리던 주혁은 대학시절 첫 사랑 혜원(강한나 분)과 우연히 재회했다. 자신을 좋아했다는 그녀의 말에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음대 여신' 혜원을 짝사랑했던 주혁은 혜원을 만나러 가던 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한 우진을 돕다가 인연을 맺게 됐고, 그 날의 선택으로 우진과 결혼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감당 안 될 만큼 발랄하고 사랑스럽던 우진과의 추억, 혜원의 기억을 떠올리며 주혁은 눈물을 지었다.
지극히 평범한 보통남자 주혁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주 평범한 계기였다. 지하철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를 돕고 동전 두 개를 건네받은 주혁은 동료의 모친상을 다녀오던 길에 평소와는 다른 길에 접어들었다. 그가 건넨 동전을 내고 지나온 톨게이트. 그리고 주혁은 대학 시절 자취방에서 눈을 뜬다. 12년 전 그때처럼 불시에 들이닥친 동생 주은(박희본 분)의 잔소리에 주혁이 확인한 달력은 2006년 6월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는 와이프'는 현실에 발을 붙인 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공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주혁의 첩보영화 뺨치는 한낮의 질주나 우진의 날카로운 꽃게 다트처럼 매일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현실 부부의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과거에서 눈을 뜬 지성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지성과 한지민의 케미는 옳았다. 지성은 현실 가장이자 은행원의 모습을 때로는 능청스럽고 때로는 소년미 넘치는 매력으로 풀어갔다. 거침없는 샤우팅과 입에 착착 붙는 욕설을 내뱉는 한지민의 파격 변신은 우진의 캐릭터에 설득력과 공감도를 높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버린 우진의 모습과 분노가 조절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화를 삭히며 인내해야 하는 워킹맘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지성과 한지민의 연기 시너지는 주혁과 우진이 함께 한 세월의 무게까지 담아내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다만 직장과 아내에게 치이는 남편이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지난해 방영돼 인기를 얻은 드라마 '고백부부'를 떠올리게 했다. 첫방송 후 시청자들도 '고백부부'가 연상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이 "'고백부부'와 색깔이 다른 드라마"라고 자신한 만큼 향후 전개에서 어떠한 차별점을 만들어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아는 와이프'의 첫 회 시청률은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6.0%(전국 가구 기준/ 유료플랫폼/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