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신과함께2'의 김용화 감독이 2부를 향한 기대와 호평에 답했다.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의 개봉을 앞둔 김용화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과함께2'에서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저승에서는 강림(하정우 분)의 주도하에 귀인으로 돌아온 수홍(김동욱 분)의 재판이 벌어지고, 이승에서는 망자를 데리러 내려온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이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게 된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으로 흥행을 일궈 온 김용화 감독은 1천4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 1부에 이어 2부의 연출도 맡았다. '신과함께'는 한국영화 최초로 1, 2부를 동시에 촬영한 판타지 시리즈인만큼 1부 개봉 전까진 위험 부담이 큰 프로젝트였다. 1부가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2부는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개봉을 맞게 됐다.
지난 30일 VIP 시사 후 동료 영화인들의 반응을 전한 김용화 감독은 "'1부 부담 많았을텐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덕담도 많이 해주더라"며 "보통 술자리는 뒷풀이 자리에서(새벽) 1~2시면 정리가 되는데 배우들은 아침 6~7시까지 먹었다고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한국영화 역대 최고 사전예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감독은 "1부에선 감정적인 지점에서 좋아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설정에 있어 불호 있을 수 있었다"며 "2부에선 충분히 그런(좋아하지 않았던) 분들도 영화를 잘 봐 줬고 캐릭터도 잘 배분됐다. 관객이 세계관도 습득했을테니 이 시리즈를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또한 "플롯이 세 개이기 때문에 움직이니 쉽지는 않았는데 그런 면에서 감정을 너무 급박히 끌어올리지 않고 1부는 그것 자체로도 눈물을 감정으로 친다고 하면 큰 한 방으로 몰았다 하면 2부는 꼭 그렇지 않다 해도 울컥울컥하는 정도의 마음으로 계속 감정을 조절해 리드하면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1부가 큰 흥행을 거뒀지만, 일부 관객들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교훈적 내용들에 '신파 영화'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2부는 1부와 비교해 이런 비판을 보다 둥글게 비켜갈 영화로 보인다. 삼차사의 과거, 현실의 성주신이 극의 중심을 잡으며 새로운 정서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김용화 감독은 "2부는 조금 더 레이어가 더 많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쓸 때 그렇게 쉽지 않았다. 감정이 빠지는 사람들이 없었다"며 "강림(하정우 분)이 모든 것을 귀결해야 하니 그것이 주안점이었다. 1부는 그에 비해서는 수홍과 자홍이 있지 않았나"고 말했다.
동시 촬영한 만큼 1부의 반응이 2부의 촬영에 영향을 줄 수는 없었다. 감독은 "따로 찍었으니, 1부의 반응을 보고 고친 게 아니니까 그냥 의도대로 했다"며 "원판 불변의 법칙이 있으니, 되돌릴 수도 없었다. 보충 촬영을 한번씩 배우들이 했는데 감정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건 없었다. 이야기 구조가 어려운 편이라 그런 면에서 부드럽게 넘어가게 촬영했을 뿐, 감정을 더 증폭시키려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2부는 언론 배급 시사 후 언론으로부터도 1부 개봉 당시보다 큰 호평을 얻고 있다. 감독은 "과분하다"며 "대중영화는 더군다나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지 않나. 평단 혹은 언론지지를 상당부분 받는다는 건, 그런 영화가 많지도 않았지만, 양단을 다 취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또한 감독은 "나는 그런(언론과 평단까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어 보지 않았지만 내가 만든 것보다 훨씬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생각한다"며 "나는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할 이야기를 다 했는데 이렇게 (잘) 관객의 사랑에 더해 언론의 사랑까지 받으니 부담이 된다"고 밝게 답했다.
영화의 흥행 기대에 대해선 "대중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얻고 싶다는 건 누구나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건 우주의 모든 운과 기운이 작동해 하나로 응축했을 때 일어나지 않나. 천만도, 숫자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넓게 말하면 이번에도 1부와 같은 운이 '신과함께'에 깃들길 기원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는 오는 8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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