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그러니까 정말 모든 경기가 절실하다는 마음으로 뛰어야죠."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김포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불쑥 2018 러시아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
러시아월드컵은 볼 소유와 점유율이 무력하게 깨진 대회였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기 위해 내려서서 기다렸다 빠른 역습으로 올라서서 골을 넣는 것을 잘하는 팀이 웃었다.
상대적으로 약팀인 FA컵이 그렇다. 강팀에 골을 넣고 이기려면 대형을 내렸다가 순식간에 올라와야 한다. 서 감독은 "김포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항상 그렇지만, 선수들이 상대의 마음을 알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생각이다. 수원의 최근 5년 동안 FA컵 첫 경기는 가혹했다. 2013년 FC안양에 고전하다 2-1로 겨우 이기며 이변의 희생양을 피했다. 하지만, 2014년 상주,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하며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2016년에는 김포와 같은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에 겨우 1-0으로 이겼다. 2017년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신승했다.
6경기만 이기면 우승과 함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하는 대회에서 신중함과 동시에 기대하는 얼굴들이 역할을 해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서 감독은 "선수들의 절실함을 기대한다. 누르고 누르면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더라. 배가 고파야 더 열심히 뛰어서 보여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기대대로 K리그 2년 차 김준형이 멀티골을 넣으며 역할을 해줬다. 김준형은 지난 2년 동안 단 두 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김종우나 새내기 전세진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골을 맛봤다.
그동안 험난한 경기 일정을 소화한 수원에는 단비와 같은 활약이다. 동시에 K리그에 나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성공하는 등 여러 효과를 맛보며 6-1 승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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