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시작부터 삐걱됐다. MBC 수목드라마 '시간'이 주연 배우 김정현의 태도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25일 닻을 올린다. '시간'은 논란을 딛고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25일 첫방송을 시작한다. 지상파 수목극의 지지부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 '시간', 윤시윤 이유영 주연의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와 동시에 출격하는 것.
지상파 드라마들이 한자리수로 시청률 고전을 하면서 신작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터. '이리와 안아줘' 후속으로 방영되는 '시간'은 '비밀', '가면'을 집필한 최호철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정현은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남자 천수호 역, 서현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 설지현 역, 김준한은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건넌 남자 신민석 역, 황승언은 조작된 시간 뒤로 숨은 여자 은채아 역을 맡았다.
소녀시대 서현은 '도둑놈 도둑님'으로 첫 주연을 맡은 후 '시간'으로 또 한 번 MBC 드라마로 복귀한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과 '학교 2017',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차근차근 성장해온 김정현의 첫 지상파 주연작이기도 했다.
드라마는 그러나 시작도 전에 태도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에 미운 털이 박혔다. 김정현은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일관했고, 서현과의 커플 촬영에서도 서현이 팔짱을 끼려하자 몸을 뒤로 빼며 거부했다. 취재진이 김정현의 컨디션을 질문할 정도로 불편한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에 김정현은 "역할에 너무 몰입해서 그렇다. 모든 삶을 극 중 캐릭터인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어떤 순간에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오지 않게 견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도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극중 시한부 역할에 고민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컨디션조절이 힘들어서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다.
김정현은 대한민국 재계서열 TOP5에 드는 W그룹 총수의 아들 천수호를 연기한다. 그룹 상무이사이자 계열사 레스토랑 대표인 천수호는 신체의 황금 비율과 완벽한 얼굴을 가진 캐릭터. 피사체만 보면 흠잡을 곳 없지만 '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 탓에 예의와 매너를 밥 말아 먹은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정현은 전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보여준 장난기 많고 순수한 청년의 모습과 달리 성숙하고 까칠한 남자로 연기 변신을 한다. 그러나 이같은 태도는 캐릭터 몰입에 대한 열정보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 부족, 무례함으로 비춰지며 뭇매를 맞았다. 드라마 주연은 연기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비난은 거셌다.
수목극 경쟁을 앞두고 각 드라마들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간'은 주인공 김정현을 홍보할 수 없는 난처한 사태에 처했다. 결국 드라마로 정면 돌파할 수 밖에 없다. 완성도 높은 작품성과 치밀한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파고들어야 한다. 물론 김정현은 '과다 몰입'을 용납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시간'은 초반 논란을 딛고 웃을 수 있을까. 수목 안방극장이 또다른 이유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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