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싱거운 승부였다. 전북 현대는 더 탄탄해졌고 수원 삼성은 2018 러시아월드컵 휴식기에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경기를 보여줬다.
전북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7라운드 수원과 라이벌전에서 로페즈의 두 골과 아드리아노의 1골 1도움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1, 2위 싸움이라 상당한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력은 전북이 한 수 위였다. 전북은 4-1-4-1 전형으로 김신욱을 최전방에 배치해 초반에는 높이 싸움을 벌였다. 13분 깁신욱의 헤더 패스가 로페즈에게 향했다. 로페즈는 수비수 두 명을 간단하게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수비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로페즈의 속임 동작에 조성진과 장호익을 슬라이딩을 하다 공간을 내줬다. 로페즈는 편안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노동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부상으로 빠진 신화용이 아쉬운 수원이었다.
수원은 부천FC 1995에서 이적한 오른쪽 측면 공격수 한의권이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원 싸움에서 점점 전북에 밀리면서 전방으로의 패스가 이어지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데얀이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전반기 내내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는 고민이 이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후반에는 수원 수비가 전북의 속도를 따라 잡지 못했다. 23분 전북의 이승기의 발을 떠난 볼이 아드리아노를 거쳐 로페즈에게 연결, 골이 됐다. 수원 수비는 이승기의 볼이 전방으로 향하는 순간을 멍하니 봤다. 아드리아노가 반대편으로 연결하는 패스도 막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인 사리치를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사리치의 컨디션을 올려주기 위한 경기였지만, 전북은 난이도가 높았다.
38분에도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끊기면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어설픈 패스를 하다 전북의 압박에 볼이 차단 당했고 전방의 아드리아노에 닿았다. 아드리아노는 근접한 수비를 옆에 두고 아크 오른쪽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상대적으로 수원 수비는 초라해졌다.
전방에서는 계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의 촘촘한 수비에 차단당하기 다반사였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수원 팬들은 야유했고 전북 팬들은 환호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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