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승부차기 징크스에 시달렸던 잉글랜드가 콜롬비아의 심리전을 이겨냈다.
잉글랜드가 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콜롬비아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화제는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에 약한 잉글랜드가 이를 극복하느냐였다.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36분 전설 게리 리네커가 동점골을 넣었고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3-4로 졌다.
승부차기의 저주는 1998 프랑스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이어졌다. 폴 인스와 데이비드 바티가 실수를 저질렀다. 데이비드 시먼 골키퍼의 실수로 골문 불안을 안고 있었던 상황에서 승부차기 징크스가 잉글랜드를 뒤덮었다.
2006 독일월드컵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약세는 이어졌다.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제이미 케러거 등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실수를 저질렀다. 포르투갈도 2명이나 실축하거나 선방에 막혔지만, 잉글랜드는 더했다.
비단 월드컵에서만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도 비슷했다. 199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4강에서 독일에 승부차기로 발목이 잡혔다. 유로 2004에서는 포르투갈에, 2012에서는 이탈리아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승부차기 잔혹사에 시달렸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거의 승부가 갈리는 것 같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예리 미나에게 실점했다. 터프한 경기로 밀고 들어오는 콜롬비아의 심리전에 넘어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잉글랜드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특히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콜롬비아의 공세를 막아냈고 운명의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픽포드는 잉글랜드 키커들에게 직접 볼을 건네주는 등 심리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해주려 애를 썼다. 보이지 않는 리더였고 이는 콜롬비아의 마지막 키커 카를로스 바카의 킥을 막는 효과로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조던 헨더슨만 데이비드 오스피나 골키퍼에게 막혔을 뿐 나머지는 모두 성공했다. 전부 오른발로 넣었다. 끝까지 믿고 시도한 킥이 성공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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