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독일의 수장 요아힘 뢰브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독일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독일은 1승2패 승점 3점으로 F조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조 최하위 또한 78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독일을 무너뜨린 것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게 됐다.
뢰브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 실망이 정말 크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단 우리 상대, 멕시코와 스웨덴에 축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이번 대회서 챔피언이 다시 된다는 건 어렵다고 봤다. 실력이 부족했다. 언제나 조 선두를 못 달렸다. 뒤처지고 따라갔다. 60~70분 경 스웨덴이 이긴 걸 알고 있었다. 압박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매번 쉽게 못 풀었다. 우리가 필요했던 골 결정력도 많이 부족했다"고 거듭 반성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독일마저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벗어날 순 없었다. 그는 "실망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역할을 잘 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 타이틀을 지키고 다른 타이틀을 공략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최상의 실력을 못 보여줬다. 여러 번 기회가 있었으나 차분하게 결정을 짓지 못했다. 평상시 경기력을 못 보여줬고,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우리가 졌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그는 "한국을 이기지 못한 것 자체에 대해 쇼크를 먹은 상태"라고 라커룸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선수들이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차분하게 몇 시간 동안 생각을 하고 싶다. 지금 너무 실망이 커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선 "예상대로 나왔다. 공격적이고 많이 뛸 거라 생각했다. 상당히 수비가 강할 거라 생각했다. 중거리 슛도 많았다. 한국이 3~4명의 빠른 역습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점은 충분히 예상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독일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 손실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이 공격을 쉽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앞서 가고 있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한국이 전진하고 공격을 했다. 빈 공간이 없었다.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끝까지 버텨서 또 한 번의 골을 넣었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패배를 반성하겠다는 뜻도 동시에 내비쳤다. 그는 "암흑기는 아니다. 최근까지 우리가 계속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2014년에 이어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승리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실망스럽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재능이 좋고 가능성이 많다. 앞으로 미래가 밝다고 본다. 다른 나라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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