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오승환, '쑥스러운 시즌 3승'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소속팀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타선 도움으로 얻은 행운의 승리가 됐다.

오승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엔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등판했다.

그는 소속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8회말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출발은 좋았다. 첫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타석에 나온 저스틴 업튼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발부에나는 오승환이 던진 4구째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에인절스는 발부에나의 한 방으로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승환은 소속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하지는 않았다. 그는 발부에나에 이어 타석에 나온 안드렐튼 시몬스를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이닝 3K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9회초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스티브 피어스가 에인절스 네 번째 투수 저스틴 앤더슨이 던진 5구째 배트를 돌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토론토는 4-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토론토 벤치는 9회말 오승환을 대신해 라이언 테페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테페라는 에인절스 타선을 삼자 범퇴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6세이브째(4승 2패)를 올렸다.

오승환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멈췄으나 시즌 3승째(2패 1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개막 후 5번째 홈런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은 종전 3.24에서 3.41로 올라갔다.

토론토는 4-1로 에인절스에 이겼고 35승 4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4위를 지켰다. 에인절스는 41승 36패가 되면서 서부조 3위 제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