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스웨덴전에서 자기 기량을 뽐내지 못했던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 멕시코전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움츠리지 않으니 제 모습이 나왔다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 이재성(26, 전북 현대)과 투톱으로 나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수비에 치중했던 손흥민은 이날 전반부터 처절하게 뛰었다. 있는 힘을 짜내 공격을 만들었다. 스웨덴전보다는 중앙선 아래로 덜 내려와 공격으로 이어갈 기회가 많았다.
역동적이었다. 전반 멕시코가 강하게 밀고 올라와 공격이 쉽지 않았지만, 수비 뒷공간 틈을 노렸다.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동선이었다.
공격이 되면서 멕시코 수비의 방어도 강했다. 전반 18분 상대에 밀려 넘어진 뒤 거칠게 주심에게 항의하는 등 투쟁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승리욕을 깨우기에 딱 좋았던 괴롭힘이었다.
21분에는 특유의 돌파로 세 번의 슈팅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에 두 번 맞았고 마지막 슈팅이 골대 옆으로 지나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멕시코 수비가 순간 흔들리는 효과를 냈다. 44분 왼발 슈팅도 수비에 맞았다.
세트피스 키커로도 나섰다. 전반 22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머리에 정확하게 코너킥을 배달했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혔지만, 충분히 좋은 모습이었다. 30분에는 아크 뒤에서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다소 멀어 골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열정적으로 뛰었다. 패하면 사실상 16강 좌절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손흥민은 앞만 보고 뛰었다. 21분 추가골을 내준 뒤에는 완급 조절을 하지 않고 뛰었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30분이었다. 오초아 골키퍼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황희찬이 볼을 잡아 패스한 것을 잡았지만 슈팅으로 연결짓지 못했다. 허무했는지 43분 중앙 돌파 기회에서는 슈팅이 하늘로 날아갔다. 의욕은 넘쳤지만, 풀리지 않는 경기에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추가시간 손흥민이 직접 해결에 성공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팀은 패했지만, 끝까지 자기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손흥민이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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