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용근 기자]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39)이 '양신' 양준혁을 넘어서면서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박용택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말 2루타를 날린 후 4회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을 상대한 박용택은 우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박용택은 5-7로 끌려가던 4회 1사 1, 2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루에 안착한 박용택은 감회가 새로운 듯 비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개인 통산 2319번째 안타라는 대기록을 비로소 실감한 듯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317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용택은 양준혁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양준혁은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시즌 동안 2318안타를 쳤다.
2002년 프로 무대를 밟은 박용택은 17번째 시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데뷔 첫해인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 우익수 뒤를 넘기는 2루타로 KBO 리그에서의 첫 안타를 신고한 박용택은 2009년 9월 10일 대구 시민 삼성전에서 1000안타를 달성했다.
2013년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1500번째 안타를 친 박용택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역대 6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개인 통산 2225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용택의 대기록 달성은 예견된 바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박용택은 시즌 개막 후 75번째 경기에서 시즌 93번째 안타를 때려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따라잡았다.
5월 한 달 타율 0.255(102타수 26안타)에 그치며 주춤하기도 한 박용택은 6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면서 대기록에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달 초에도 박용택은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박용택은 지난 2일 잠실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을 때려내 KBO리그 최초로 통산 200홈런-300도루 클럽을 개척했다.
하루 뒤인 3일 잠실 넥센전에서 역대 12번째로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2000안타와 2000경기를 모두 달성한 것은 역대 7번째다. 한 팀 유니폼만 입고 2000경기를 달성한 선수는 박한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5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타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꾸준함을 앞세워 차근차근 대기록을 써나간 박용택이 이제부터 치는 안타 하나 하나는 KBO리그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박용택은 최다안타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 동시에 또다른 기록에도 도전을 이어간다. 박용택이 150개 이상의 안타를 치면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하게 되고, 올해 타율 3할을 넘기면 사상 처음으로 10년 연속 3할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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