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벼랑 끝에 몰린 신태용호가 멕시코전 준비를 위해 문을 걸어 잠갔다.
신태용호는 21일 오후(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로 이동한다.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실상 마지막 훈련을 하고 떠난다.
스웨덴전 0-1 패배를 안고 있는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최소 승점 1점 이상을 벌어야 한다. 패하면 16강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1점이라도 벌고 스웨덴(3점)-독일(0점)이 비기던가 독일이 이기면 최종전에서 끝장 승부로 16강을 가릴 수 있다.
대표팀은 20일 훈련에서야 멕시코전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19일까지는 스웨덴전 패배의 아쉬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두 경기를 챙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마음이 정신을 일으켜 세웠다.
언론에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했던 그동안의 훈련에서 이번에는 전면 비공개로 바꿨다. 내부 결속력을 다지자는 의미에서다. 오스트리아 레오강 사전 캠프부터 지속해서 언론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지만, 멕시코전을 앞두고는 결사 항전의 분위기를 잡기 위해 뭉쳤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을 잘 치른 뒤 2차전을 망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1954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나선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한 뒤 불가리아와 1-1로 비겼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와 1차전을 0-2로 패한 뒤 스페인과 2차전도 1-3으로 졌다. 1994 미국월드컵도 스페인과 극적으로 2-2로 비긴 뒤 볼리비아에 0-0으로 비겼다.
1998 프랑스월드컵도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하고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은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을 모두 비겼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1차전 러시아에 1-1로 비긴 뒤 알제리와 2차전에 2-4로 졌다.
대부분은 1차전에 올인해 체력을 쏟아 2차전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다. 이번에는 1차전에 패해 어떻게든 승점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비기면 다행이고 이기면 금상첨화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1-0으로 꺾은 멕시코(15위)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를 분석하고 복귀한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전력 분석관의 정보 수집을 토대로 맞춤형 전략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에르난데스(파코) 분석관은 멕시코 선수들의 특징을 꿰고 있다. 변칙보다는 한국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정말 제대로 해보자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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