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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연속 10세이브' 손승락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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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1이닝 무실점 마무리 성공…소속팀 롯데 4연승 견인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드디어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서 뒷문을 걸어잠구는 임무를 맡고 있는 손승락(36)이 KBO리그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손승락은 1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소속팀이 9-7로 앞서고 있던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타자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오준혁 타석에 대타로 나온 유한준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롯데 승리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하나. 손승락은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귀중한 승수를 추가했고 손승락은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10세이브째(1승 3패)를 올렸다.

손승락에게도 오랜만의 구원 성공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9세이브째를 올린 뒤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블론세이브를 연달아 범했고 패전투수만 두 차례나 당했다. 세이브를 추가할 상황이 좀처럼 찾아오지도 않았다. 그 기간 롯데도 연패와 루징 시리즈를 반복하면서 부진했다. 그러나 손승락은 기어코 제몫을 했다. 23일 만에 세이브를 더하며 롯데의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손승락은 KT전 구원에 성공하며 2010년 이후 9시즌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2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는 KT전이 끝난 뒤 "지금은 조금 눈물이 나오려 한다"며 "부진한 경기를 치르고 마무리에 실패해 팬들에게도 그렇고 팀 동료에게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내 스스로 해결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성적이 좋지 않았을 대도 격려와 응원을 보낸 팬들이 있다. 결과가 좋지 못할 때 비난은 분명히 듣고 이 점을 외면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보직 변경을 한 뒤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손승락은 대구고와 영남대를 나와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1~2년차까지는 당연히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목표였다. 그러나 당시 현대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던 김시진 전 감독(현 KBO 경기위원)은 손승락에게 마무리 자리를 제안했다.

그는 경찰청 전역 후 2010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마무리를 맡아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 중 한 명이 됐다. 201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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