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승운이 잘 따르지 않는 것 같아요."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투수 제이크 브리검(30)을 보면 이렇게 얘기한다. 브리검은 올 시즌 소속팀 선발 한축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스밀 로저스를 대신해 사실상 1선발 임무를 맡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66으로 준수한 편이고 83.2이닝을 소화해 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그런데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2승에(5패) 그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장 감독은 "이상하게도 브리검이 등판하는 날 팀 타선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선발 등판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득점 지원이 적다는 의미다.
브리검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해당 경기 전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그는 경기당 평균 2.62점을 지원 받았다.
반면 로저스는 자신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팀 타선이 평균 5.00점을 냈다. 브리검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브리검은 잘 던졌지만 타자 도움을 별로 못받은 셈이다. 그러나 13일 한화전은 조금 달랐다.
브리검은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넥센 타선은 한화 선발투수 제이슨 휠러 공략에 애를 먹었다.
5회까지 무득점에 묶여 이번에도 브리검에게 운이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0-1로 끌려가던 6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병호가 2루타를 쳐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찬스에서 고종욱과 김해성이 연속 안타를 쳐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브리검은 앞선 등판때와 달리 이번에는 4점을 지원받았다. 넥센이 리드를 유지하고 경기가 끝날 경우 브리검은 시즌 3승째를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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