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31)이 2루 베이스에서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 9일 사직구장에서 주말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렀다. 2-2로 맞서고 있던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이대호가 타석에 섰다.
그는 KIA 선발투수 팻딘이 던진 4구째를 받아쳤고 3루수 앞 땅볼이 됐다. KIA 3루수 류승현은 타구를 잡은 뒤 더블플레이를 위해 2루로 송구했다. 2루수 최창민이 공을 잡고 1루로 다시 던졌다.
최초 판정은 1, 2루 주자 모두 아웃으로 롯데의 해당 이닝 공격이 종료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1루 주자 정훈이 2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간 뒤 내려진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롯데 벤치에서 요청했다. 최청민의 포구 보다 정훈이 발이 2루 베이스에 먼저 닿았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김기태 KIA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어필했다. 더블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네이버후드 플레이(Neighborhood Play)는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2루에서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키려는 수비수가 베이스를 밟지 않거나 공을 잡기 전에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1루로 송구를 해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심판들은 수비수와 주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재량껏 해당 플레이를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은 롯데가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한 상황에 대해 확인을 한 뒤 2루에서 일어난 플레이를 다시 살폈다. 비디오 판독 결과 2루에서 내려진 아웃 선언이 세이프로 바뀌었다. 정훈의 발이 포구보다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오자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더 항의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경기는 10분 간 중단됐고 정훈은 2루 베이스에 머물며 판독 결과를 기다렸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공수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던 KIA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오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정훈은 추가 진루나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후속타자 민병헌이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이닝이 끝났다. KIA는 롯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5로 이겼다.
심판진은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장에서 혼선이 생긴 부분이 있었다"며 "심판은 2루 주자의 아웃/세이프 관련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고 김 감독은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아니냐고 어필을 한 것이다. 비디오 판독실에서도 처음에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요청한 비디오 판독이 받아들여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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