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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2년차 한성정, '긍정적 마인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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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1순위 지명 주변 기대에 오히려 위축…당당하게 코트 나설터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해 9월 25일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당시 드래프트에서는 유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원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한성정(22)은 최대어로 평가됐다. 우리카드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한성정을 선택했다. 당시 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상우 전 감독은 "고민하지 않고 당연히 뽑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데뷔 시즌을 보낸 뒤 다음 시즌 준비에 한창인 그를 지난 7일 선수단이 연습하고 있는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났다. 한성정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 시즌이 됐다"며 "겁 없이 덤볐다가 낭패를 봤다. 역시 대학 코트와 V리그는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신인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히 나올 법한 실수가 여러 번 반복되자 자신감이 떨어졌다.

한성정은 "어릴 때부터 배구를 포함해 모든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며 "솔직히 코트에 나서기가 겁이 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공격도 그랬지만 포지션 특성상 서브 리시브를 해야한다. 그런데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고 코트가 두려워졌다. 설상 가상 발목도 다쳤다.

소속팀 성적도 기대에 못미쳤다. 우리카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충분히 봄 배구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고비를 넘지 못했고 최종 성적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사령탑이 교체됐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김 감독이 팀을 떠나고 대신 2016-17시즌까지 한국전력을 이끌었던 신영철 감독이 부임했다. 한성정도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가올 컵대회와 2018-19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무엇보다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그리고 배구를 처음 시작할 때 느낌을 다시 찾으려고 한다. 리시브부터 그렇다"고 얘기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V리그에서 공격력이 이미 검증된 아가메즈(콜롬비아)를 품에 안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주포' 노릇을 한 파다르(헝가리)가 현대캐피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그가 떠난 자리는 아쉽지 않다.

아가메즈의 가세로 한성정은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시브에 좀 더 집중해야한다. 하지만 공격을 접는 것은 아니다. 높이(그는 신장 197㎝의 장신 레프트다)에 파워까지 갖추고 있다. 신 감독도 "한성정과 나경복이 버티고 있는 레프트 한 자리는 우리팀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한성정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다가오는 시즌에는 전 경기에 뛰고 싶다. 그리고 팀도 꼭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나도 조금이나마 힘을 꼭 보태고 싶다"고 했다. 긍정적인 생각은 지금부터 하고 있다. 한성정은 "데뷔 시즌 실망스러운 부분이 더 많았다"며 "그래서 내게는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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