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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넘치는 이승우, 힘 좋은 보스니아를 무너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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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검증 무대, 피지컬 약하다는 이미지 완벽하게 깨줘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제 마지막 시험대다. 온두라스전 활약으로 최종 명단에 오르는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가상의 '스웨덴'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한 번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막내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승우는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발랄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권창훈(24, 디종FCO)의 합류 불발로 아쉬움이 컸던 상황에서 일단 데뷔전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변 동료들을 제대로 활용하며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했던 이승우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의 특징을 정확하게 꿰고 있었다. 침투를 좋아하고 중거리 슈팅 능력이 좋은 손흥민에게는 이타적인 패스를, 힘이 좋은 황희찬이 상대 수비를 등지고 공간을 만들어 패스하면 볼을 받아 뛰어들어갔다.

A대표팀 경험이 부족해 과연 통하느냐 우려가 있었던 이승우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는 덜어주는 모습이었다. 공간이 없으면 스스로 만들고 상대 수비가 조금이라도 어설프게 볼을 소유하면 근접해 압박하며 코너킥을 만드는 능력도 보여줬다.

새 얼굴의 등장에 스웨덴이나 멕시코는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이승우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충분히 지켜봐야 하는 대상이 됐다.

이제 이승우에게 남은 것은 연속성이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전은 가장 중요한 시험 무대다. 최종 명단에 포함, 오스트리아 사전 캠프에 가더라도 볼리비아, 세네갈 등 남미와 아프리카 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보스니아전이 사실상 최종 검증 무대인 셈이다.

마침 장소도 적절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 예선 기니와 아르헨티나전에서 골맛을 본 장소다.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중앙선에서 볼을 잡아 질풍 같은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골을 터뜨렸다.

익숙한 장소에서의 경기는 이승우를 편안하게 만든다. 보스니아를 상대로 다시 한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보스니아는 평균 신장이 186㎝다. 힘도 좋아 '피지컬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벗겨내야 하는 이승우에게는 더없이 좋은 상대다.

선발 여부는 미지수다. 선배인 이재성(26, 전북 현대)이 온두라스전을 걸러 선발이 예상된다. 이청용(30, 크리스탈 팰리스)도 정상 훈련을 소화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역할에 상관없이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이승우다. 팀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면 경기도 마찬가지다. 손흥민, 황희찬 옆에 붙어 다니며 장점만 흡수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신태용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쉴 때 (손)흥민이, (이)승우에게 붙어 다니라고 하지는 않았다. 승우가 흥민이 형을 많이 따르는 것 같다. 또, 승우와 (황)희찬가 방짝인데 공격수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한다"며 서로 비교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공격진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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