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서는 롯데가 3위, NC가 4위를 차지했다.
NC가 KBO리그 1군에 참가한 지난 2013년부터 롯데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경남지역에는 변화가 일어났다. KT 위즈가 리그에 참여하기 전까지 막내였던 NC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반면 롯데는 그렇지 못했다.
그 구도는 지난해 깨졌다. 두팀은 사이좋게 가을야구 손님이 됐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르다. 두팀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순위표 아래쪽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롯데는 23승 29패로 8위다. 30패가 코앞이다. NC는 이미 30패를 훌쩍 넘겼고 20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10승대 팀이 됐다. 19승 36패로 최하위(10위)에 처져있다.
시즌 초반만해도 두팀의 위치는 차이가 컸다. NC는 선두권에 자리했고 롯데는 1승 10패로 순위표 가장 아래에 있었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탈꼴찌했다. 이후 8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패가 반복되고 있다. NC는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한 번 떨어진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 30일 두팀은 각각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에 졌다. 롯데는 2연패, NC는 3연패를 당했다. 주중 3연전 루징 시리즈도 확정됐다.
두팀 모두 패배 원인이 같다. 어설픈 수비와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1회초 앤디 번즈가 충분히 더블 플레이를 노려볼 수 있는 타구를 원 바운드로 잡는 바람에 선취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포수 나원탁이 타자 주자 김현수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추가점을 너무 쉽게 내줬다.
NC도 경기 초반이던 2회말 송구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전날(29일) LG전 역전패를 당한 것도 결국 실책이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후 실책 49개를 저질러 부문 1위다.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 때문에 속이 탄다. NC는 41실책으로 부문 3위다. 불명예스럽지만 롯데를 추격 중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집중도는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책이 자주 나오는 이유다.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은 실책도 많다. 경기 흐름을 상대에게 쉽게 넘겨주는 가장 큰 원인이다.
롯데와 NC는 수비 안정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순위를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다. 조 감독도 그렇고 김경문 NC 감독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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