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6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 두 번째 평가전 겸 출정식을 한다.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던 대표팀은 보스니아전에서도 흐름을 타고 최소 지지 않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충전했다.
29일 대구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열린 팬 공개 훈련에서 대표팀에 대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약 8백여명의 팬이 몰려와 훈련을 지켜보며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격려했다.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전에서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22, 잘츠부르크)과 투톱으로 나서 온두라스 수비진을 흔들었고 기동력도 보여주며 공격 리더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확인했다.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결장하면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것도 의미 있었다. 손흥민은 안팎으로 선수단에 영향력을 끼치는 중요한 인물로 성장했다. 기성용은 자신 이후의 대표팀 주장에 대해 "이제는 (손)흥민이가 이끌어야 한다. 주장을 해도 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팬들은 손흥민의 이름을 외쳤다. 회복 훈련이었기 때문에 손흥민도 최대한 소속팀에서 익숙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러닝 중 발재간을 부리며 볼을 다루는가 하면 자신 옆에 꼭 붙어서 뛰는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을 살뜰하게 챙겼다. 문선민도 손흥민을 놓치지 않았다.
훈련 후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역할에도 집중했다. "다치니까 조심하세요", "해드릴 테니 서두르지 마세요" 등 자신의 사인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팬들을 챙겼다.
손흥민은 이미 국제적으로 노출이 많이 된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 측면 공격수 가릴 것 없이 뛴다. 온두라스전에서는 황희찬과 투톱이었다.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뛸 가능성이 훨씬 커졌기 때문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손흥민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많이 뛰는 공격 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팀 승리에 모든 것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동료들이 골을 넣는다면 미끼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의지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탈락하며 펑펑 눈물을 쏟았던 기억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꼭 자신이 골을 넣지 않아도 더 나은 경기력과 결과물을 내고 싶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승우, 황희찬 등 월드컵 경험이 없는 공격수들이 손흥민에게 많이 의지한다. 몸 관리부터 경기 준비, 훈련까지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한다. 소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손흥민 리더십이 공격진을 감싸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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