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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팍 뒤숭숭 넥센, '우울한 원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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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구속·선수 성폭행 연루·트레이드 거짓말까지 악재 겹쳐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5할 승률로 복귀가 눈앞에 왔다. 그런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그렇다.

팀은 28일 기준으로 26승 28패로 6위다. 시즌 개막부터 주전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낙마하는 가운데 거두고 있는 성적이다. 연패에 빠진 적도 있지만 그래도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구단 안팎에서 연달이 터지고 있는 '사고'가 선수단 발목을 잡을 수 도 있다.

넥센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KBO리그 사건·사고 소식에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3일에는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가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박동원(28)과 조상우(24)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팀 복귀 여부를 떠나 사건 조사 자체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28일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다시 한 번 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에 왔다.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고 박동원과 조상우는 '성폭행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팀이 단행한 트레이드에서 문제가 터졌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선수 맞교환 과정에서 현금을 받은 사실이 같은날 드러났다. 세 구단은 모두 인정했다.

성폭행 혐의와 유·무죄 판단 여부를 떠나 선수단 관리 문제에서 구단은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 트레이드와 관련해 제출한 양수양도협정서를 위반한 행위로 구단은 '도덕성'에도 손상이 갔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2월 이장석 전 사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당했다. 선수와 현금을 받아온 트레이드 당시 구단 최종 결정권자는 이 전 사장이었다.

히어로즈 구단은 창단 때부터 이런 저런 말이 많았다. 2010년에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축 선수를 대거 내다 팔아 야구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KBO가 명백한 선수 팔기 의도를 지닌 트레이드에 제동을 건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남아 있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히어로즈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시즌 연속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어지고 있는 사건과 사고 때문에 올 시즌 구단은 창단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몰렸다. 구단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됐다. 선수단은 이번주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고 대신 원정 6연전을 갖는다.

주중 3연전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나고 주말 3연전은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LG 트윈스와 상대한다. 올 시즌 KIA와 LG에게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두팀에게 모두 2승 4패로 밀리고 있다.

이번 원정길에서 간격을 좁혀야하지만 구단 안팎 상황이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되려 힘을 빼고 있다. 어느 때보다 더 힘든 원정길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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