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누구에게나 공포증이 있다고 한다. 올시즌 KBO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헨리 소사(33)는 '수원 공포증'에 떨고 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소사의 등판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소사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3연전 첫 경기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는 데다가 3연전 내내 마운드를 밟을 일이 없다.
'수원 공포증'이 그 이유다. 류 감독은 "수원만 가면 많이 맞는다고 하더라. 본인이 수원에서 던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투수코치를 통해서 보고를 받아 '이겨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본인이 싫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오른손 투수인 소사에게서 나올 만한 발언은 아니다. 그는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4이고 피안타율은 2할2푼8리에 불과하다. ERA는 리그 1위, WHIP은 리그 3위, 피안타율은 리그 4위에 해당한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질적인 면에선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수원에서의 기록을 보면 납득이 간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치른 KT와 경기에선 3이닝동안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2016시즌에도 3경기에 등판해 승없이 1패를 떠안았고 ERA 8.10을 기록했다. 해당 시즌 그가 던졌던 7개 구장 가운데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이다. 수원에서 경기를 처음 치렀던 2015년에도 ERA 9.95를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올 시즌 아무리 소사가 펄펄 날고 있다고 해도 공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소사가 등판하지 못하는 것은 LG 입장에서도 손해다. 류 감독은 "만약 다음에 수원 게임에 등판 일정이 있다면 그땐 당연히 던져야한다"면서 "본인이 이겨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계속 피해 갈 수만은 없다. 소사에게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는 극복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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