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은 올해 부터 새로운 국가대항전리그를 출범시켰다.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가 그렇다.
FIVB는 4년 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다. 그리고 FIVB의 가장 큰 스폰서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4년 주기로 월드컵을 연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매해 월드리그(남자부)와 월드그랑프리(여자부)를 개최했다.
FIVB는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 대회 진행 방식에 변화를 줬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VNL이다. 기존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를 통합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은 여자대표팀이 VNL 일정을 먼저 시작했다. 지난주 중국 닝보에서 1주차 경기를 치렀다. 차해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1주차 첫 경기에서 벨기에에 덜미를 잡혔지만 2연승으로 1주차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고 세계랭킹 1위 중국을 3-0으로 꺽었다. 그리고 22일부터 24일까지 안방인 한국에서 2주차 일정에 들어간다.
만만한 팀은 없다. 한국은 수원체육관에서 독일·러시아·이탈리아와 차례대로 맞대결한다. 그런데 이번 VNL은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와 비교해 차이가 있다.
우선 수원 경기는 국내 방송사에서 현장 중계를 하지 않는다. FIVB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국제대회 방송 중계를 특정 업체에 맡겼다. 월드컵 축구나 동·하계올림픽이 열릴 때처럼 대회가 열리는 국가에서 주관 방송사를 선정해 국제방송신호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다.
FIVB에서 정식 계약을 맺은 방송 인력과 스태프가 경기 중계를 전반적으로 맡는다. 따라서 국내 방송사는 수원체육관에 아나운서와 해설위원을 포함한 현장 중계 인력을 보내지 않는다. 경기가 열리는 수원체육관 현장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FIVB가 송출하는 화면을 받아 중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진행 방식에서도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와 조금 차이가 있다. 선수 교체 때 손에 들고 나오는 패널(교체 선수 등번호가 적힌 판)이 없어진다. 벤치에 있는 전자 장비(테블릿 PC)를 통해 선수교체 요청을 비록해 비디오 판독(챌린저 시스템)과 타임아웃 신청을 해야한다.
이번 수원시리즈에 대기심으로 참가하는 최재효 국제심판(KOVO 전임심판) "FIVB는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서 경기 소요시간을 되도록 줄이고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FIVB가 VNL에 전자 장비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예상된다. 최 심판은 "현장에서도 엇박자 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테블릿 PC 하나로 모든 상황을 통합해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교체선수 번호판은 현장에서 혼란과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는 해뒀다.
수원시리즈에서 레프리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는 이광훈 국제심판도 "기존 월드리그나 월드그랑프리와 비교하면 경기 운영상 변화된 부분이 있다"고 얘기했다. 현장 기록원과 전력분석관도 일거리가 좀 더 늘어난 셈이다.
코트 주변에도 변화가 있다. 대기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소인 웜업존은 코트 한쪽 끝이 아닌 벤치 옆으로 이동한다. 또한 양쪽 코트 엔드 라인쪽에 자리한 전력 분석원과 기록원(전산입력) 자리도 코트 사이드로 이동한다.
엔드라인에는 FIVB 공식 중계를 맡는 카메라와 함께 챌린지 시스템을 위해 마련된 카메라가 자리한다. 최 심판은 "코트 전체로 봤을 때 모두 21개가 설치된다"고 얘기했다. 해당 방식은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처음 시험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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