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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기자회견 '버닝' 이창동 감독, 청년의 삶에 주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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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알 수 없는 분노, 젊은이들에겐 이 세상이 미스터리일 것"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버닝'을 선보이고 있는 이창동 감독이 영화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분노를 다루고 싶었다고 알렸다.

17일(이하 현지시각)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에서는 경쟁부문 초청작인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참석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그리고 싶었던 것에 대해 알리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이유로, 종교나 국적 등을 초월해 분노를 품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중 특히 젊은 사람들이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마음 속 분노를 가지고 있고 현실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그 분노가 무엇인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며 "뭔가가 공정하지 못하다 생각해 분노하는데 그 원인을 분명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세계의 문제가 그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는 왠지 모르게 대상과 이유가 분명했는데 지금은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편리하고 세련되어지고 있는데 나는 미래가 없는' 이런 시대 아닌가"라며 "그런 것이 젊은이들 감정 같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이 세계 자체가 하나의 미스터리로 보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중요한 소재로 언급되는 비닐하우스에 대해선 "비닐하우스는 농사짓는 농촌에서 굉장히 흔히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그것이 불타고 있는 걸 종수의 어린 시절이 바라본다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이 타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은 "영화에는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그리고 예술과 음악, 문화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많은 코드가 숨겨져있지만 그것을 설명하기보다 굉장히 단순하게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관객도 단순하게 한 편의 스릴러 영화 보는듯한 영화적 방시으로 받아들이길 바랐다"고 의도를 알렸다.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 폐막식을 열고 수상작(자)을 발표한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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