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모이는 신태용호가 네 차례 평가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치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정오 서울시청 광장에서 소집, 대국민 인사를 한 뒤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공식 훈련에 돌입한다.
우려대로 선수들의 컨디션은 제각각이다. 우선 유럽에서 합류하는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고 들어와 몸 상태가 바닥까지 내려왔다. 이를 끌어 올리는 것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의 연례행사가 됐다.
대표팀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 그렇다. 손흥민은 4월부터 왼쪽 발목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 없이 귀국했다. 평가전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원톱, 측면 등 활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손흥민은 발목의 피로도를 줄이면서 주면 근육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미 대표팀은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 원정 평가전이 끝난 뒤 선수들 각자에게 몸 관리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워낙 선수들의 몸 관리 습관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세심해야 해서 경험자들의 관리를 참고하고 있다.
기성용(29, 스완지시티)도 무릎 문제로 고생했다. 스완지시티가 강등권에 있었기 때문에 경기 체력 소모도 상당했다. 월드컵에서는 주장까지 맡아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가 중요해졌다. 일단 유럽 등 해외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은 대표팀에도 시즌 내내 공유가 됐기 때문에 관리는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한 K리거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이재성(26), 김신욱(30, 이상 전북 현대)이 그렇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뛰고 올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까지 소화했다. 2월 ACL에 나섰고 3월 유럽 원정 평가전까지 소화했다.
보통 월드컵 준비 과정에 있어 출정식 의미까지 섞인 국내 평가전은 K리거들이 중심에 해외파들이 적절히 섞여 치렀다. 그런데 올해는 K리거 외애도 권경원(26, 톈진 콴잔)도 ACL을 병행했고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도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합류한다. 세밀한 준비 없이는 원하는 반란을 꿈꾸기 어렵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일단 소집이 되면 모든 것은 피지컬 코치들의 역량에 달렸다고 보면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때문에 젖산이나 피로 물질 등을 정확하게 측정해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의 개별 면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문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 6월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를 치른다. 생각보다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짧다. 피로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나서야 한다.
6월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에 도착하면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갖는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인스브루크 사전 캠프 당시 벨라루스전에서 곽태휘(37, FC서울)가 부상으로 본선에 가지 못했던 변수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재홍(35), 하비에르 미냐노(51) 두 피지컬 코치의 부담이 커졌다. 협업과 동시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실하게 점검해 코칭스태프에 알려줘야 한다. 행여 본선 욕심에 자신의 부상이나 상태를 숨긴다면 대표팀에 손해가 될 수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각자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정확한 상태를 측정하면서 스웨덴과 첫 경기에 맞추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이재홍 코치가 선수들의 특징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미냐노 코치의 관리 프로그램도 꼼꼼하다. 컨디션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며 철저한 준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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