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악재가 한꺼번에 찾아왔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주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잠실구장에서 1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주말 3연전(우천으로 12일 경기는 취소)에서 2연승을 거뒀다. 그런데 마냥 기분이 좋을 수 없게 됐다.
넥센은 14일 주전 야수 두 명이 동시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각각 내·외야를 책임지고 있는 김하성(23)과 이정후(20)가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정후는 전날(13일)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첫 타석에 사구를 맞았다. 그는 1루 출루 뒤 바로 대주자 홍성갑과 교체됐다. 부상은 경미한 편은 아니다. 공을 맞은 왼쪽 종아리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더 나쁜 소식도 들려왔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선수단 휴식일은 14일 손바닥을 다쳤다. 그는 집에서 깨진 화분을 정리하던 도중 오른 손바닥을 베었다. 병원으로 가 7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았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정상적인 타격은 물론 송구를 할 수 없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계속된 부상 선수 속출로 속이 타들어간다.
넥센은 둘을 포함해 주전 9명 중 6명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이다. 올 시즌 개막 로스터와 비교해 보면 빈자리가 크다.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간판 타자'인 박병호(32)와 타선에서 선봉장 노릇을 해야하는 서건창(29)도 부상으로 빠졌다. 고종욱(29)도 어깨를 다쳐 1군에 없다.
1군 엔트리에 속해 있지만 김민성(30)은 타격과 수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베테랑 이택근(38)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선발 라인업에 재합류한 마이클 초이스(29)도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아직까지는 부상 후유증을 신경 써야한다.
이런 저런 부상으로 주전이 대거 빠진 넥센은 올 시즌 종합병원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박병호·서건창·고종욱이 빠진 자리는 장영석·김혜성·김규민이 메워주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과 이정후의 부상 공백이 장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장 감독은 박병호와 서건창의 복귀 시기를 6월로 잡고 있다. 무리수를 둬가며 둘의 합류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김하성과 이정후가 빠진 이번달 나머지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다.
퓨처스(2군)에서 야수 두명을 올려야한다. 당장 15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을 치러여한다. 타선 약화는 피할 수 없다.
이정후는 14일 기준으로 타율 3할2푼1리(165타수 53안타) 2홈런 16타점 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김하성도 타율 3할2푼(172타수 55안타) 6홈런 28타점이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박병호가 빠진 가운데 김하성은 팀내 홈런 2위와 타점 1위에 올라있었다.
차포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자칫 또 다시 연패를 당할 경우 순위 경쟁에서 힘이 빠질 수 있다. 누가 대체 선수가 되던지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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