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공작'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에서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이 첫 상영됐다.
오후 11시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카펫 펜스를 둘러싼 영화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섬세한 팬서비스를 이어가기도 했다.
정시 상영된 영화가 140분 간의 상영을 마친 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약 1분 간의 박수가 터졌다. 크레딧 롤 상영까지 모두 마무리된 뒤 윤종빈 감독과 배우들이 객석을 향한 인사를 건네자 약 3분 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옥자'와 '그 후' '악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아가씨' '곡성' '부산행' 등 최근 3년여 간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들은 평균적으로 '공작'보다 긴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이것이 영화의 완성도나 예술성 등을 담보하는 지표는 아니다. 한국의 근대사를 배경으로 공작원의 숙명을 그린 '공작'의 경우 해외 관객들이 가볍게 따라가기에는 다소 어려운 면이 있기도 했다.
'공작'이 담는 배경은 1990년대 중반의 남북이다.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당대 총선과 대선의 여야 대결 구도에 영향을 미쳤던 북풍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한국형 첩보극'이라는 표현에 걸맞는 전개가 이어진다. 남북이 안보 위기 상황을 의도적으로 극대화해 각 체제의 내적 결속을 다지는 모습, 그 중심에 있는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공작 계획이 영화의 주요 줄기다.
통상 칸 상영 시 다소 후하게 터지곤 하는 관객들의 웃음소리 역시 이날 '공작' 상영 중엔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최근 평화와 화해의 기조를 띠게 된 남북관계와 별개로, 영화가 그리는 한반도의 상황과 그 풍랑 속의 두 남자가 보여주는 감정이 해외 관객들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로 다가갔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작'의 감독과 배우들은 오는 12일 한국 취재진과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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