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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이창동 "전종서 만난 건 행운…용기있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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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매우 똑똑해…감독과 소통에도 능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이창동 감독이 영화 '버닝'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배경을 알렸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발행된 스크린데일리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특별판은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한국영화 '버닝'과 '공작'을 비롯해 칸필름마켓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되고 있는 '안시성' '우상' '뺑반' '협상' 등의 한국영화 신작들을 소개했다.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과 인터뷰 역시 실었다.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은 스크린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종수 역에 유아인을 캐스팅한 이유를 알렸다. 그는 "유아인이 그 또래의 배우들 중 가장 훌륭한 연기자라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며 "훌륭한 감수성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종수라는 캐릭터는 2017년, 2018년을 살아가는 한국의 청년들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을 억압된 분노와 무력감을 가진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감독은 "스스로 종수로서 살아낼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하며 유아인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이 영화의 해미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전종서를 캐스팅한 과정도 돌이켰다. 이 감독은 "신인들의 오디션을 봤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영화에 노출 신이 있다는 점이었다"며 "음란하다고 말할만한 종류의 노출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여성 배우들에게 노출은 특히 부담스러운 일이지 않나. 충분한 용기가 있는 배우를 신중하게 찾았다"고 답했다.

감독은 "해미 역은 스스로 미스터리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자 매우 연기해내기 어려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배역이었다"며 "아무나 연기할 수는 없는 배역이었는데 전종서라는 배우는 이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았다. 그를 만난건 행운이었다"고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의문의 남자 벤 역의 스티븐 연에 대해선 "오정미 작가가 스티븐 연을 추천했다"며 "그는 모든 상황에서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지만, 극 연기를 할 때만큼은 완벽한 억양을 포착해내는 재주가 있고 감정 표현에도 굉장히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또한 " 영화와 캐릭터를 깊게 이해한다는 면에서 매우 똑똑한 배우고, 감독과의 소통에도 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버닝'은 오는 16일 영화제에서 첫 공식 상영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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