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구관이 명관.' 2018-19시즌 남자부 V리그 코트에서 뛰게 되는 외국인선수가 모두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몬자에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1순위 지명권은 우리카드가 획득했고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 후보로 꼽힌 아가메즈(33·콜롬비아)를 선택했다.
아가메즈는 외국인선수를 자유선발로 영입했던 지난 2013-14, 2014-15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경력이 있다. 3년 만에 다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돌아오는 셈이다.
지명권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이라는 행운을 얻은 우리카드는 망설이지 않고 아가메즈의 이름을 불렀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다음 시즌 꼭 우승하고 싶다. 아가메즈도 같은 얘기를 하더라"며 "선수들과 힘을 모아 우승을 목표로 다가오는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가메즈도 V리그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현대캐피탈 입단 당시 거물급 외국인선수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2014-15시즌 도중 부상으로 케빈(프랑스)과 교체돼 한국을 떠났다.
그는 "예전에 V리그에서 뛸 때 경기 도중 자주 화를 냈던 점을 반성한다"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 한국을 찾고 싶었다.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돼 V리그에 돌아와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V리그 유경험자들이 대세가 됐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앞선 두 시즌을 뛴 타이스(27·네덜란드)와 가스파리니(34·슬로베니아)는 이번에도 원소속팀의 부름을 받았다.
V리그는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을 한 번만 허용한다. 두 시즌 연속으로 같은 팀에서 뛰면 우선 지명을 하지 못하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드래프트 지명권 순서대로 뽑아야 한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2, 3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고 주저 없이 타이스와 가스파리니를 호명했다. 우리카드에서 지난 두 시즌을 뛴 파다르(22·헝가리)는 5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캐피탈이 뽑았다.
드래프트에 앞서 알렉스(27·포르투갈)와 재계약을 결정한 KB손해보험까지 포함하면 이번 드래프트에서 새 얼굴은 2명 뿐이다.
확률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 획득이 유력했던 OK저축은행은 울상이다. 예상과 달리 4순위로 밀려났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쿠바)를 지명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에르난데스와 같은 쿠바 출신으로 지난 2014-15,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2연속 우승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인 시몬에게 조언을 얻었다. 김 감독은 "지명 순위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에르난데스를 데려온 것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인 7순위 지명권은 한국전력이 얻었고 지몬 히르히(26·독일)를 선택했다. 히르히는 독일과 이탈리아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 그는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가 열린 몬자에서 2016-17시즌부터 2년 동안 뛴 경력도 있다.
한편 아가메즈·에르난데스·히르히는 연봉 30만 달러(약 3억2천만원)을 받는다. V리그에서 두 시즌 이상을 뛰게 더되는 알렉스·타이스·가스파리니·파다르는 연봉 35만 달러(약 3억7천만원)에 각각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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