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이성열(34)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이성열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원정 3연전 첫째 날 경기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화는 패색이 짙었다. 타격전 끝에 마지막 9회초 공격을 앞두고 넥센에 6-9로 끌려가고 있었고 마운드에는 상대 마무리 조상우가 등판했다.
한화는 거짓말처럼 승부를 뒤집었다. 신인 정은원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투런포로 장식하며 8-9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안정을 찾았다. 앞서 3회초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송광민과 한화 4번타자 제라드 호잉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한다면 넥센의 승리다. 한화의 막판 추격도 헛수고가 된다. 그러나 한화는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태균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9-9로 균형이 맞춰지며 흐름은 한화로 넘어갔고 기화를 놓치지 않았다. 이성열이 해결사가 됐다. 그는 이어진 1,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와 조상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웃었다.
조상우가 던진 6구째를 잡아당겼고 우익수 앞 안타가 됐다. 3루 주자 양성우가 홈을 밟아 한화는 10-9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2회초 팀의 선취점도 이끌어냈다. 1사 3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에게 적시타를 쳤다. 한화 공격의 시작과 끝을 이성열이 책임진 셈이다. 한화는 뒷심을 보이며 10-9로 넥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결승타 주인공이 된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정은원이 분위기가 살아나는 발판 마련했다"며 승리의 공을 후배에게 돌렸다. 이성열은 결승타 상황에 대해 "풀카운트 상황이라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역전승을 거둬 더 기쁘다"며 "앞으로도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힘을 보태고 싶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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